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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빼야 힘을 얻을 수 있어요

“유튜브와 회사생활 모두 잘하고 싶어서 버거울 때, 무리하지 않고 잠시 쉬어 가기로 했어요.”

채르니 유튜버

유튜버 채르니님의 마음성장 키워드

#여유 #회복 #실행

열심히만 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그러다 주위를 둘러보면 모두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걸 깨닫고 문득 의문을 품게 되지요. 정말 열심히만 하면 되는 걸까? 완벽하게 해내기 위해 부담감을 버티다가 몸과 마음의 건강을 모두 잃을 뻔했던 채르니 님은 ‘적당히 하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 보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지치지 않고 끝까지 할 수 있도록 말이죠.

“유튜브와 회사생활
모두 잘하고 싶어서 버거울 때,
무리하지 않고 잠시 쉬어 가기로 했어요.”

일상에 환기가 될 만한 걸 찾다가 유튜브를 시작했어요

유튜브에서 ‘채르니’라는 뷰티∙일상 채널을 6년째 운영하고 있어요. 영상 기획부터 편집, 촬영 그리고 출연까지 전부 혼자 하다 보니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는 게 힘들기도 하지만, 내가 노력한 만큼 성과를 모두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요. 대학생활이 뭔가 심심하더라고요. 더 생기 있는 삶을 살고 싶었고요. 일상에 환기가 될 만한 걸 찾아야겠다 고민하던 중, 마침 전공도 영상 그래픽이라 포트폴리오로 써도 좋겠다 싶어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어요.

 

채르니라는 이름을 지을 당시에 김애란 작가의 소설 <도도한 생활>을 읽고 있었거든요. ‘나는 체르니를 배우고 싶기보다는 체르니라는 말이 갖고 싶었다’라는 구절이 있는데, 읽자마자 “이거다!” 했어요. 제 이름인 이채은이랑 어감이 비슷하기도 하고요.

 

잘하고 싶다는 욕심에 몸과 마음을 돌보지 못했어요

여러 가지 일들이 정말 많이 겹쳤어요. 유튜브와 회사 생활을 병행하면서 광고 의뢰도 받았죠. 광고를 정말 잘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욕심이 과했던 것 같아요. 계속 일하느라 일주일 정도 잠을 거의 못 잤어요. 어느 순간 ‘삐’ 하는 이명도 들리고, 감정 조절도 힘들고 컨디션이 완전 망가졌어요. 도저히 이 상태로는 힘들 것 같다는 걸 자각하고 병원을 찾아갔고, 약물 치료를 꾸준히 받았어요. 부모님과 의사 선생님의 제안으로 유튜브도 그만뒀고요. 3년 넘게 쉰 것 같아요. 그리고 쉬는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게 뭘까 찾아보다가 뷰티 마케팅 회사에 입사했어요.

 

어느 날 직장 동료들이 제가 유튜버였다는 걸 알게 됐어요. 마지막에 올린 영상을 보고 “어? 기다려주시는 분들 되게 많은데요.”라고 하시더라고요. 집에 가면서 영상을 다시 한번 확인해 봤는데, 뼈를 때리는 댓글이 있었어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안 하는 거 보면 너는 진짜 무책임한 거다.’라고요. 너무 맞는 말인 거예요. 그때부터 유튜브를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시간을 줄이고,
내 몸과 마음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시간을 만들어요.”

우울은 수용성이라, 씻고 나면 기분이 좋아져요

아무래도 조회수처럼 결과가 눈에 바로 보이는 일이다 보니 부담감도 크고 신경이 쓰일 때가 많아요. 결과가 좋지 않으면 불안하기도 하고요. 스트레스가 쌓이고 기분이 우울할 때 저는 일단 씻어요. 우울은 수용성이라는 말이 있더라고요. 씻지 않고 눅눅한 상태로 누워 있으면 축 처지는데, 씻고 나면 상쾌하고 기분이 좋아져요. 잠 때문에 곤란했던 적이 많기 때문에, 잠이 안 올 때를 대비해서 알코올이나 카페인도 줄여요. 진짜 힘들다고 생각이 들 때는 병원을 먼저 가고요. 의사 선생님에게 털어놓으면 답이 나올 때도 있거든요.

 

그리고 마음이 복잡할 때는 SNS를 잠시 끊어요. 남과 비교하는 시간을 줄이는 대신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거죠. 몰라도 되는 삶을 보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는 생각에 그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SNS 앱을 아예 지운 적도 있어요.

 

일기에 내 마음을 털어놓으면 감정이 명확해져요

일기는 모든 얘기를 해도 다 받아주는 친구 같아요. 오늘 하루 짜증 나고 힘들었던 일을 일기에 쓰고 거기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해요. ‘왜 화가 났니?’라고 저에게 질문한 다음, ‘아, 그것 때문에 그런 감정이 들었구나. 그래서 우울했구나.’라고 답글을 달아줘요. 그렇게 일기를 쓰고 나면 제 감정이 확실해져요. 어떤 상황에서 내 감정이 변하는지 조금 더 명확해지면서, 그러면 앞으로 내가 무엇을 해야 할까 정답이 나오는 거 같아요. 한 발짝 멀리서 보면 의외로 내가 처한 상황이 최악이 아닐 때도 많거든요. 자신을 객관화해서 볼 수 있는 방법을 일기에서 찾는 거죠. 마치 친구나 가족한테 털어놓는 것 같은 효과도 있고요.

l 지난 4월, 북한산 정상에서

“운동은 몸으로 하는 명상이라고 생각해요.
몸이 건강해지면 마음도 단단해지거든요.”

별것 아니지만 내가 좋아하는 걸 할 때 행복해요

취미 생활을 다양하게 하는 편인데, 요즘은 롱보드를 타고 있어요. 바람을 가르면서 타는 게 정말 신나거든요. 설거지하면서 노래 부르는 것도 취미고, 정말 별것 아니지만 내가 좋아하는 걸 할 때 행복해요. 몸을 움직이면서 마음을 다잡기도 하고, 특히 헬스를 자주 해요. 운동을 할 때만큼은 아무 생각이 안 나서 좋고, 땀을 흘리고 나면 기분이 좋아요. 운동이란 몸으로 하는 명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하잖아요. 운동을 하면 마음도 함께 단련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정리 수납 컨설턴트 자격증 수업도 듣고 있어요. 내가 쓰는 공간이 깨끗해졌을 때 성취감도 들고, 공간이 주는 힘도 꽤 크거든요. 정리를 잘 하려면 버리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하더라고요.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물건이 생각보다 많이 없거든요. 쓰지 않는 물건을 하나씩 버리는 것, 그게 시작이에요. 사실 버리는 게 어렵지 정리나 수납은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많이 가지고 있는 것도 공간 낭비라는 걸 알게 되면 버리는 게 조금 쉬워지는 것 같아요.

 

누구나 고유의 아름다움이 있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예전에는 외모를 많이 신경 썼고,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제 채널 자체가 뷰티 정보 콘텐츠를 많이 다루다 보니까 예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죠. 성형을 해야 되나 진지하게 고민하다가 그런 고민을 영상으로 담아서 올렸거든요. 정말 많은 분들이 그러시더라고요. 성형을 할 필요가 없다. 누구나 고유의 아름다움이 있는 건데 그걸 깨지 않았으면 좋겠다고요. 채르니 채널을 구독해 주시는 분들이 6만 명이 넘어요. 그런데 제 얼굴이 예뻐서보다는 그냥 제가 풍기는 에너지가 좋아서 구독한다는 분들이 많았거든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려고요. 외모보다 인간적인 매력이 더 중요하다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어요.

l 스튜디오에서 영상 콘텐츠를 촬영하고 있는 모습
l 영상 편집 중인 타임라인 화면

“가끔은 힘을 빼고 했을 때 결과가 더 좋더라고요.
무조건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란 걸 느꼈어요.”

시작하고 달리는 게 아니라 일단 달리면서 시작해요

유튜버가 되고 싶다는 분들 정말 많거든요. 제 주변에도 “나 유튜브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해?”라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고요. 하지만 실제로 시작하는 분은 별로 보지 못했어요. 저는 생각만 하지 않고 진짜 실행한다는 게 차이점인 것 같아요. 그냥 무작정 하거든요. 시작을 외치고 나서 달리는 게 아니라 달리면서 시작하는 거죠. 생각이 많아서 시작조차 못하는 것 보다는 일단 부딪혀 보려고요.

 

힘을 빼니 오히려 결과가 더 좋을 때도 있더라고요

‘외모는 평범한데 인기 많은 사람 특징’이라는 영상을 기획했던 적이 있는데 그렇게 공들인 콘텐츠는 아니에요. 그런데 100만 뷰가 넘었더라고요. 제 유튜브 채널에 ‘고데기 없이 고무줄로 웨이브 연출하는 꿀팁’ 영상이 있는데, 그것도 170만 뷰가 넘어요. 그런 것들을 보면서 무조건 열심히 한다고 잘 되는 게 아니라는 걸 느꼈어요. 저는 스스로에 대한 기준이 높은 편이거든요. 뭐든 완벽하게 하고 싶은데 오히려 그것 때문에 게을렀던 것 같아요. 완벽하게 준비하려고 하니 시작을 못하는 거죠. 그래서 요즘에는 ‘적당히 해야지’라는 마음을 먹으려고 해요. 그러면 조금 더 쉽게 시작할 수 있겠더라고요.

“저를 보며 힘을 얻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고 싶어요.”

댓글을 보며 꾸준히 할 수 있는 힘을 얻어요

한 번은 채르니 채널 댓글 검색창에 ‘감사’를 검색한 적이 있는데 정말 많은 분들께서 ‘감사하다, 동기부여가 됐다.’라는 댓글을 달아주셨더라고요. 그걸 보는데 뭉클했어요. 4년 전쯤 달린 댓글을 얼마 전에 캡쳐해놨거든요. 알바 끝나고 집에 와서 제 영상 보는 게 진심으로 큰 힘이 되고 있다는 내용이었어요. 내 영상에 위로를 받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 그리고 이렇게 댓글을 달아주셨다는 게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오히려 제가 더 큰 힘을 받았어요. 앞으로 꾸준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유튜버로서 이루고 싶은 뚜렷한 최종 목표는 없어요. 그냥 앞으로도 구독자분들과 계속 끈끈하게 오래 인연을 이어가고 싶고, 단기적인 목표를 정하자면 구독자 10만 명을 찍어보고 싶어요. 다양한 영상을 통해 항상 밝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려고 하는데, 그런 저의 꾸밈없는 모습을 좋아해 주시는 게 아닐까요. 때로는 좌절하고 힘들 때도 있지만 제 마음을 잘 다스려서 긍정적인 기운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합니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넘쳐납니다. 매일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일하고, 자기계발도 하고 잠을 줄여가면서까지 바쁘게 살아가지요. 과연 내가 잘 하고 있는 건지,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 건지 확신이 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열심히 사는 것도 어렵지만, 열심히 사는 것을 꾸준히 하는 건 더 어려우니까요. 완벽해지려 할수록 무기력해지기 마련입니다. 최선을 다하지 말고 한 번쯤은 힘을 빼 보세요. 무조건 열심히만 하는 게 정답이 아닐 수도 있거든요.

적당히, 꾸준히, 그렇게 끝까지

” ‘잘하려고 한다’는 게 뭔가? 기존에 정해진 ‘잘함’의 기준이 있고, 그 기준에 맞추어 높은 성취를 이끌어내기 위해 힘쓰는 것 아닌가? 하지만 그 힘을 빼버릴 때 ‘잘함’의 기준을 전복하는 전혀 새로운 매력이 생겨나기도 한다.”

이어지는 삶 속에서 새로 발견한 것

“나만의 목표를 갖고 작은 시도를 계속 해보는 게 중요해요”

박찬종 크리에이터, 패러사이클링 선수

내 방식대로, 내 목표를 향해

“제 방식에 맞는 회사가 없어서 그냥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최장순 엘레멘트컴퍼니 대표

영원히 반복되는 고난은 없다

“저는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그게 제가 사회에 진 빚이라는 걸 알았죠.”

김혜민 라디오 PD

고민이 되면 일단 시작해 봅니다

"오늘 열심히 살다보면 미래도 좋아지겠지 라는 생각으로 그냥 오늘을 열심히 삽니다."

강재규 플로리스트, 조경 인테리어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