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은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나요? - 플레이라이프

홍성향

라이프 코치

살고 싶은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나요?

라이프코치 홍성향님의 마음성장 키워드

#자기이해 #회고 #우선순위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내가 어떻게 살고 싶은지,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미처 깨닫지 못하고 지나칠 수 있어요. 자신을 돌아보고 내일을 계획하는 과정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한 해를 돌아보는 코칭 프로그램을 만든 라이프 코치 홍성향 님 또한 나를 돌아보고 회고하며 비로소 자기 삶의 치열함을 깨달았습니다.

“심각하고 진지한 성격을 부정적으로 생각했는데, 이 직업에서는 필요한 역량이더라고요.”

단점이라 느꼈던 성격이 오히려 역량이었어요

‘라이프 코치’라는 이름에서 드러나듯이 사람들의 삶을 코칭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코칭이라고 해서 어떤 방향으로 누군가를 안내하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그 사람 안의 해답을 스스로 찾을 수 있게 돕는 일이에요. 돌이켜보면 어렸을 때부터 ‘산다는 게 뭐지?’, ‘잘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많이 했는데 그 답을 찾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코치가 된 것 같아요.
이 직업이 고마워요. 부정적으로 보던 제 성격을 오히려 자원으로 볼 수 있게 관점을 바꿔줬기 때문이에요. 어릴 때는 심각하고 진지한 성격을 부정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코칭에서는 그런 진지함이 필요한 역량이 되더라고요.

연말과 연초, 1년을 돌아보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어요

2010년에 처음 코칭 일을 하기로 마음먹었어요. 당시에는 저 같은 개인이 전문 코치로 활동하는 경우가 드물었어요. 어떻게 하면 대중들에게 다가갈지 많이 고민했죠. 연말, 연초를 주목했어요. 1년이라는 단위는 상징적이잖아요. 사람들이 삶에 대해 가장 많이 생각하는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코칭을 배우자마자 한 해를 회고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지금까지 매년 꾸준히 진행하고 있어요. 제가 아니더라도 누구든 그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자문자답 나의 1년>이라는 책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회고하지 않는 건
운전을 하며 목적지에 잘 가고 있는지
확인하지 않는 것과 똑같아요.”

회고는 자신의 길을 점검하는 작업이에요

시간을 내서 삶을 회고하는 건 정말 중요해요. 회고하지 않는 건 운전을 하며 목적지에 잘 가고 있는지 확인하지 않는 것과 똑같거든요. 회고를 통해 살고 싶은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점검하고, 방향을 확인해서 가고 싶은 길로 나아갈 수 있어요. 중간중간 자주 회고하는 것이 제일 좋지만, 그게 어렵다면 연말에라도 잠시 한 해를 회고해야 해요.
과거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말을 걸어올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잘 살아가고 있는지 고민되고 무언가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 타인에게 묻는 것보다 오히려 간단한 회고를 위해 자신의 SNS에 들어가는 것도 방법 같아요. 과거 무심코 썼던 문장들에서 무엇을 좋아하고,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발견하기도 하거든요. 특히 그 글을 자기가 썼다고 생각하지 말고 다른 사람이 썼다고 생각하면서 호기심을 가지고 보면 재밌는 점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회고를 통해 모르던 나를 깨달았어요

사실 자신은 스스로를 모르는 것 같아요. 저는 제가 바쁘다고 생각하지 못했고 많은 일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제 기록을 보니 정말 빽빽하게, 촘촘하게 무언가를 챙기고 해내고 있더라고요. 제 일지를 회고하고 돌아보며 내가 생각보다 헛헛하게 살지 않고 있고, 원하는 것들을 내 삶에 잘 녹여내면서 살고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l 코칭을 준비할 때 항상 사용하는 초

“스스로가 앞에 있다고 상상하고

저와 대화하듯이

자기 대화 일지를 써요.”

스스로와 대화하며 나를 돌아봐요

회고 방법으로 ‘자기 대화 일지’를 꾸준히 써요. 말 그대로 제가 저와 대화 나누는 일지에요. 오전, 업무를 시작하기 직전, 자기 전에 써요. 일기와는 조금 다른 게 말 그대로 또 다른 스스로가 앞에 앉아 있다고 상상하고 저와 대화하듯이 써요. ‘성향아, 너는 오늘 하루 어땠어? 뭐가 제일 기억에 남았어? 왜 그게 마음에 걸려 있지?’ 이런 것들을 꾸준히 질문하면서 일지를 손으로 적어요. 제 안에 쌓여있는 말들을 다 풀어낸다는 느낌이에요.

 

무의식에서 나의 목표를 찾아요

무언가 계획해야겠다 마음먹고 본격적으로 계획하지는 않아요. 일지를 쓰며 구석에 적어둔 생각을 나중에 몰아서 읽어보면 다양한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는데요, 그런 아이디어를 제 삶의 목표나 해야 할 계획으로 정리하는 편이에요. 마음먹고 계획을 세우려고 앉으면 머릿속 최상단에 떠 있는 대표적인 것들만 기억날 위험이 있는데, 이렇게 평상시의 기록을 회고하면서 계획을 세우면 사소하더라도 평상시에 무의식적으로 생각난 하고 싶은 것들, 필요한 것들을 반영할 수 있어요.

“제가 코칭 일을 하며 얻은 수확은
스스로를 더 좋아하게 되었다는 거예요.”

회고를 통해 자신을 응원하게 되었어요

회고가 없으면 하루를 마무리할 때 부정적인 감정에 빠지기 쉬운 것 같아요. ‘내가 오늘 뭘 한다고 이렇게 바빴지? 내가 오늘 하루 잘 살았나?’ 싶은 생각이 들거나, 힘들고 피곤하고 지친 감정에만 빠지기 쉬워요. 그렇게 되면 하루를 시작할 때도 ‘똑같은 하루겠지, 또 바쁘겠지.’ 이렇게 시작하게 되거든요. 반면 회고를 하면 똑같이 바빴더라도 어떤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는지, 어떤 심정으로 그 시기를 보냈는지 알게 돼요. 그 덕분에 저 자신이 좀 애틋해지고, 덜 미워하게 되면서 응원하게 되는 것 같아요. 많이 고민하고 잘해보려고 했던 나의 모습을 다시 돌아보는 거니까요. 그렇게 스스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는 것이 다음 날을 잘 지내게 하는 힘이 돼요.

 

제 일의 가장 큰 수혜자는 저예요

코칭 일을 하다 보면 고맙다는 말을 듣게 되는 경우도 많아요. 그런데 저는 제가 한 분 한 분 손을 붙잡고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제 일의 가장 큰 수혜자는 저라고 생각하거든요. 이 일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스스로를 미워하기도 하고, 비관하기도 했어요. 누군가를 코칭하고 집에 들어와서 ‘이런 내가 누구를 코칭해?’라고 생각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코칭 일을 하려고 배울수록 그 배움이 저에게 적용되고, 저를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어느 날 문득 진실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고,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아갈 수 있을까 고민하는 제가 고마웠어요. 제가 코칭 일을 하며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스스로를 더 좋아하게 되었다는 거예요.

l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연수받을 당시
l 새해를 준비하기 위해 구매한 면력

“마음이 흔들릴 때,
’인생 끝에서 돌아봤을 때
어떤 결정이 좋았다고 느낄까?’ 를 물었어요.

도전을 통해 더 큰 나를 상상하게 되었어요

2022년을 돌아보면 영국 스코틀랜드에 교육을 들으러 다녀왔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래, 가보자.’ 마음먹는 순간 너무 많은 장애물이 보이더라고요. 사실 가지 말까 생각하기도 했어요. 그걸 안 한다고 큰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니니까요. 이렇게 마음이 흔들릴 때 스스로에게 ‘인생 끝에서 돌아봤을 때 어떤 결정이 좋았다고 느낄까?’를 물었어요. 그렇게 생각하고 나서 가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는 걸 알았어요. 실천으로 옮긴 후 역시나 예상했던 어려움을 겪었어요. 생각하고 다른 점도 많았고요. 하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했던 건 저라는 틀을 키운 거였어요. 예전에 생각했던 스스로보다 가능성이 좀 더 커진 느낌을 받았고요. 조금 더 큰 나에 대해서 상상하게 되었어요.

연력을 보며 올해 무얼 할지 고민해요

원래는 매일 한 장씩 뜯어 쓰는 일력 마니아였는데, 올해 들어 새로운 시도로 연력을 사봤어요. 1년이 한 장에 담긴 큰 달력을 벽에 붙여두니 상징적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새해를 맞이하면 항상 ‘올해가 내 생의 마지막 해라면 어떨까’라고 생각하는 습관이 있는데, 그 연력을 계속 보면서 2023년 한 해에는 무엇을 경험하고 싶고, 우선순위가 뭘까에 대해 생각하며 지내고 있어요.
지금 시점에서 중요하게 여기고 싶은 건 건강이에요. 저는 무얼 하고 싶은지가 너무 명확한 사람이라 그 길을 가는 데 필요한 체력이 제일 필요하거든요. 건강을 챙기자는 건 너무 뻔한 말이고, 당연히 중요한 건데 계속 미루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새해에는 일단 잘 자려고 하고 있어요.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 보니까 쉽게 밤을 새우거든요. 먹는 것도 간단하게 때우지 않으려 하고, 야채를 갈아서 주스도 만들어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새해가 되면 누구나 크고 멋진, 그럴듯한 계획을 세우려 합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계획을 하겠다고 마음먹는 행동 자체가 내 마음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가로막는 벽이 될지도 모릅니다. 오히려 친구와 편하게 나누었던 대화, 낙서하듯 무심코 적었던 메모 속에 진짜 필요한 계획이 있을지도 모르지요.

내 삶의 영점조절

개인의 삶을 놓고도 우리는 회고할 수 있다. 좋았던 일을 나열하고, 그 일이 왜 좋았는지 스스로에게 이유를 물어본다. 아쉬웠던 일들을 나열하고, 그 일이 왜 아쉬웠는지 스스로에게 이유를 물어본다. 그리고, 내가 살고 싶은 삶의 과녁, 내 삶이 흘러가고 싶은 방향을 기준으로 내가 나열한 일들과 그 이유들을 다시 살펴본다. (…) 결국 내가 가고자 하는 삶의 방향과 끝그림을 과녁 삼아, 현재의 나를 끊임없이 영점조절한다. 그리하여 내 몸과 마음, 그리고 내 삶을 경영하는 가장 작은 방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