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쓰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사람이 될 가능성이 있다면, 그건 훗날 돌아볼 기록이 과거를 반성하게 해주어서가 아니라 현재에서 나와 마주 앉는 시간을 꾸준히 보내기 때문일 거예요. 그리고 그 시간은 인생에서 내게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들에 쓸데없이 힘을 빼지 않도록, 반대로 내게 중요한 것들은 지키며 살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나라는 사람이, 다른 누구도 아닌 나로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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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뒤처지지 않기 위해, 때로는 성장하고 싶은 마음으로 더 많은 정보를 찾아다니고, 새로운 사람을 만납니다. 하지만 정작 나 자신을 마주하는 시간은 충분히 갖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나를 더 잘 알게 될수록, 이유 없는 분주함과 복잡함은 훨씬 줄어들 텐데 말이죠.
하루 중 한 가지 작업에서 다른 작업으로 넘어갈 때마다 기록을 남겨라. 일기에 방금 무슨 일을 했는지 간략히 적은 다음, 이제 또 무슨 일을 할지 적으라. 틈새 일기는 틈틈이 잠시나마 자신을 돌아보고, 우리 뇌가 하나의 일에서 다른 일로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전에 한 작업의 잔상을 종이에 옮겨 적으면 우리 머리가 그 작업에 대한 생각을 멈추기 쉬워져서 앞으로 할 일에 대한 마음 준비를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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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바쁘기만 하고, 대체 뭘 했는지 모르겠어. 모든 직장인의 입버릇 같은 말이죠. 우리에게 온전히 한 가지 일에 집중할 수 있는 덩어리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수시로 걸려오는 업무 전화, 예고 없이 치고 들어오는 일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요.
사실 우리의 뇌는 멀티태스킹에 익숙하도록 진화하지 않았대요. 그럼에도 매일 멀티태스킹이라는 적과 싸워야 하는 이들이라면, 틈새일기가 도움이 될 겁니다. 지금까지 해 왔던 일을 짧게라도 기록해 두면, 뇌가 그 일에 대한 생각을 마음 편히 잊을 수 있게 되고, 다음 일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메모를 나의 뇌 대신 기억해 줄 일종의 기억저장소로 삼는 거죠. 그것 쓸 시간에 다른 일을 하나라도 더 할 수 있지 않겠냐고요? 속는 셈 치고 기록해 보세요. 훨씬 효율적으로 일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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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쓰는 이 작은 행위 하나가 과연 정말로 나를 바꿀 수 있을지 의문이 들지요. 삶은 언제나 고만고만하고, 뚜렷하게 달라질 기미도 없어 보이니까요. 스스로를 의심하면서도 계속 써온 저자의 단언은 그런 마음에 다시금 불을 켜 줍니다. 매일 쓰는데 자기를 모를 수는 없다. 매일 쓰기로 결심한 모든 사람은 '자기 이해'라는 가장 어려운 과제를 해내고 있는 셈입니다.
결국 아무 글도 못 쓰더라도 무언가를 쓰려고 내면으로 시선을 돌리고 견뎌내고 고뇌하는 그 과정만으로 이미 그 사람은 쓰기 전과 다른 사람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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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다는 것은 오롯이 자신을 마주하는 일입니다. 그러면서 알게 되는 자신만의 훌륭한 점도 있지만, 때로는 부족한 점도 발견하게 되죠. 애를 써도 도무지 채워지지 않는 빈 칸 자체가 고스란히 내 모자람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하지만 결국 무엇도 채우지 못했더라도, 쓰기 위해 골몰한 시간 자체만으로 우리는 예전의 나보다 조금씩 나아지겠지요. 그 믿음이 결국 쓰는 것을 지속하게 해 줄 것입니다.
당신 머릿속에 있던 생각을 종이에 옮겨보세요. 마음을 시끄럽게 만드는 생각들을 목록으로 만들거나 마인드맵으로 정리하면 내 생각의 지도를 파악해볼 수 있고, 결정장애로 시달릴 때는 두 갈래의 길을 써볼 수도 있습니다. 또 복잡한 생각과 대화를 해서 그의 깊은 불안도 이해해볼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어떤 해결책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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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그래서 항상 마음이 시끄러웠다면, 글쓰기를 시작해보세요. 부유하는 생각들도 글로 쓰려면 한 줄로 쓰여져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될 겁니다.
내가 의식할 수 있는 나 말고, 내가 모르던 나를 알아가는 것, 그것이 치유하는 글쓰기의 주요한 목적이고 진정한 자기 이해입니다. …우선 의식에게 익숙하지 않은 틀을 제시하고, 이 틀에 맞추되 고민하거나 심사숙고하지 않고 빠르게 글을 써나가도록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콜라주 작업, 역설적인 생각 유도하기, 빈칸 채우기, 문장 완성하기 등이 그것입니다. 무의식에 저장된 잊힌 기억을 떠올리거나 몸이 말하도록 하는 것도 무의식이 입을 열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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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아니라 손이 쓰게 하라는 말이 있지요? 펜을 잡은, 키보드 위에 얹힌 손은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맡겨 보세요. 머리가 생각하는 자신과는 다른 자신을 만나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제는 스스로의 흔적을 남기고 성장의 기록을 채록하는 것이 곧 나의 프로파일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무엇을 해야할까요? 첫째, 직접 하셔야 하고요. 둘째, 기록으로 남겨야 합니다. 그 성장 과정이 나의 자산으로 환금될 것입니다. 일종의 사회문화적 자본이니까요. 그리고 그게 나의 업이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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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을 '해왔다' 라는 것은 자신 안에서 남는 경험이고, 어떤 일을 '왜, 그리고 어떻게 해왔다' 라고 기록하면 그 경험은 자산화 될 수 있습니다. 성장의 경험을 더 배가 시킬 수 있는 방법은 바로 그것을 스스로 기록해보는 일일 것입니다.
기록은 여전히 잊지 않게 해주는 행위예요. 그리고 동시에 완전히 잊게 해주는 일이기도 하죠. 말하자면, 어떤 감정이나 상황을 억지로 붙들고 있는 게 아니라 놓아주는 일 같다고 느낄 때가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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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기록은 기억을 위한 것이라고 여기지만, 기록의 진정한 용도는 사실은 망각에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반복해서 맴도는 생각, 찌꺼기같이 들러붙어 있던 감정들을 종이 위에 쏟아내고 나면 훨씬 후련해지는 순간을 맞이하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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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것보다 기억이란 참으로 미약합니다.
경험이라는 '이미지'를 회고한다면 경험이라는 작은 깃털은 날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있었던 일을, 느꼈던 일을 명문화 해보면 희미하게 부유하는 이미지들을 단단한 물체로 손에 쥘 수 있습니다.
'안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자신의 말과 글로 표현할 수 없다면 성립될 수 없는 개념이지요. 경험한 것을 '안다' 라고 하기 위해 우리는 그것을 기록하거나 서술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부터는 일기를 더 열심히 쓰기로 했다.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음미하고 싶기 때문이다. 나는 살아가고 있다. 그것을 기록하고 싶은 것뿐이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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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사진첩을 들여다보면, 무의미하게 흘려보냈다고 생각했던 시간 가운데서도 의미 있는 순간을 건져낼 때가 있지요. 그런 순간들 덕에 우리는 삶에 애착을 갖게 되기도 하고요. 일기도 그렇습니다. 고만고만한 하루, 그저 그런 일상이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다시 읽어보면 뜻밖의 문장과 마주칠 때가 있거든요. 그뿐인가요. 매일의 꾸준한 기록은 곧 내가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살았다는 증거이기도 할 테지요.
매일 쓰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사람이 될 가능성이 있다면, 그건 훗날 돌아볼 기록이 과거를 반성하게 해주어서가 아니라 현재에서 나와 마주 앉는 시간을 꾸준히 보내기 때문일 거예요. 그리고 그 시간은 인생에서 내게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들에 쓸데없이 힘을 빼지 않도록, 반대로 내게 중요한 것들은 지키며 살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나라는 사람이, 다른 누구도 아닌 나로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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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뒤처지지 않기 위해, 때로는 성장하고 싶은 마음으로 더 많은 정보를 찾아다니고, 새로운 사람을 만납니다. 하지만 정작 나 자신을 마주하는 시간은 충분히 갖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나를 더 잘 알게 될수록, 이유 없는 분주함과 복잡함은 훨씬 줄어들 텐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