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숍 참가자 인터뷰
지나치게 상대에게 맞추던 나, 이제는 표현할 수 있어요
인터뷰이 | 젼
주로 협업을 통해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하는 분야에서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습니다.
상대에게 맞추기만 했을 때, 오히려 관계는 끊어졌다
제가 일하는 분야의 특성상 다양한 성격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만나는 일이 많아요. 그러다 보니 업무로 인해서든 사적으로든 인간 관계의 갈등도 꽤 겪게 되는데요, 그 과정에서 제 스스로에게 실망했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커졌습니다. 사람들과 소통해야 하는 상황에서 공황 증세까지 생겨 일을 그만두게 되었을 정도로요. 문제 상황에는 저마다의 이유와 여러 맥락이 있는데도 모든 화살을 스스로에게 돌리면서 나 자신을 괴롭히고 있음을 깨닫고 외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문제 상황에 놓이면 저는 감정에 휩쓸려 상대방을 부정적으로 판단하고 대화의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더라고요. 조금이라도 대화의 분위기가 부정적으로 변하거나 상대로부터 답장이 뜸해지면 공포에 사로잡혔거든요. 그래서 지나치게 친절하게 대하고 스스로를 희생하면서까지 상대에게 맞추고 피해를 입어도 표현하지 못했어요. 참다 못해 요구를 한 번이라도 거절하면 이전의 제 모습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제가 이기적이라며 오히려 저와의 관계를 끊는 일들이 반복되는 나날이었어요.
“강압적인 분위기의 대화 속에서도
상처받지 않고
저를 지킬 수 있게 됐어요.”
판단 대신 관찰의 언어를 쓰는 연습
상담을 받아본 적도 있는데, 금액적인 부담도 있고 꾸준히 누군가를 만나는 과정이 힘들었던 것에 비해 별다른 진전을 느끼지 못했어요. 그래서 사실 이 워크숍에도 큰 기대를 걸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온라인 수업 때 판단의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 관찰의 언어를 사용하는 연습을 하면서 저를 되돌아보니, 과하게 감정적으로 해석하고 문제를 회피해버렸던 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감정 때문에 별개의 사소한 일까지 이전의 감정과 결부시켜 넘기 힘든 산을 스스로 만들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훈련을 통해 이제부터 새롭게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는 평가, 판단하는 말을 가급적 배제하고 의견을 표현하며 강압적인 분위기의 대화 속에서도 상처받지 않고 저를 지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온라인 수업 이후부터 차츰 더 나아가보는 미션이 제시되었는데요, 새로운 단계의 사고법을 영상이 아닌 텍스트를 통해 배울 때는 체화하기 어려웠어요. 두 번째 주차의 미션은 온라인 수업 끝자락에서 짚어주셨기에 천천히 따라해볼 수 있었는데 세 번째 주차에 이르자 감을 잡기 힘들어 연습하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가이드나 피드백이 보강되면 더 좋을 것 같아요.
“함께하는 자리지만
마치 나만의 공간인 것처럼
생각을 정리해 볼 수 있었습니다.”
부담없이 내 마음을 관찰하고 공유할 수 있었던 공간
평가와 판단의 언어가 아닌 관찰의 언어를 사용하는 ‘비폭력 대화’가 꼭 부정적인 상황에서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저에게 매우 큰 의미가 되었습니다. 함께한 참여자들이 (비폭력 대화의 일부인) 관찰의 언어를 사용하는 다양한 예시를 나눠주셨거든요. 나도 괜찮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엿보고 위로를 받았어요. 그래서 저도 갈등 상황뿐만 아니라 긍정적으로 수용하게 된 부분까지 공유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점점 더 좋은 점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덕분에 효과적으로 관점을 바꿀 수 있었어요.
본격적으로 장기간의 상담을 받기에 부담이 된다면 이러한 온라인 워크숍에 참여해보기를 추천합니다. 익명성이 보장되는 점, 핸드폰으로 채팅창에 글을 쓰는 방식으로 사고 훈련을 할 수 있었던 점이 저에게 도움이 되었거든요. 모두와 함께하는 자리지만 마치 나만의 공간인 것처럼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었습니다. 주위에 털어놓기 힘든 고민이 있다면 이 창구를 통해 마음의 문을 열어볼 수 있을 거예요. 다른 참여자들의 이야기에 공감도 하고 비슷한 상황에서 어떻게 했는지 어깨너머로 보며 혼자가 아님을, 모두들 이겨내기 위해 힘쓰고 있다는 연대감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