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숍 참가자 인터뷰
행복의 ‘ㅎ’을 발견하는 기쁨
인터뷰이 | 블루피치
호기심이 많아 순간을 기록하는 것과 길을 걸으면서 주변을 살피는 것을 좋아합니다.
어느덧 일상에서 사라진 생기를
다시 찾고 싶은 마음으로
잊어버린 행복을 다시 찾기 위해 신청한 워크숍
올해 봄부터 여름까지 일터와 일상에서 유독 많은 사람들을 만났어요. 좋은 만남도 있었지만,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관계들로 인해 제 에너지가 많이 소진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몸과 마음이 지쳐 있으니, 일상에서도 웃음이 사라지더라고요.
‘사라진 생기를 어떻게 되찾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에 인스타그램에서 워크숍 모집 게시물을 발견했어요. ‘나만의 제철 행복’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제철 과일은 들어봤어도 제철 행복이라니!’ 단어가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어요. ‘행복에도 제철이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지금에만 느낄 수 있는 행복이 무엇인지 찾아서 기록해 보고 싶었습니다.
오늘 하루를 더 선명하게 살고,
기록하고 싶어졌어요
기록의 시야를 넓혀준 워크숍
저는 평소에도 기록하는 것을 좋아했지만, 계속해서 한 적은 없었어요. 그래서 올해는 꾸준히 기록해 보자는 마음으로 리추얼 모임을 하고 있어요. 아침에는 가볍게 자신의 상태를 적는 ‘존재 소개’를 밤에는 간단한 일기 형식의 ‘마음 날씨’를 쓰고 있습니다. 날마다 기록하고 있는 제게 이번 워크숍은 기록에 대한 시야를 넓혀줬어요.
김신지 작가님이 소개해 준 기록법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오늘은 오늘뿐이기 때문에, 오늘이어서 가능한 기록을 해야 한다는 것’과 ‘행복의 ‘ㅎ’ 줍기’였어요. 기록의 중요성과 무엇인가를 거창하게 쓰지 않아도 하나의 기록으로 남을 수 있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어요. 온라인으로 모임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기록에 대한 부담도 없었고, 스쳐 간 행복의 ‘ㅎ’을 매일 줍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하루를 더 선명하게 살고 기록하고 싶어졌어요.
일상에서 마주하는 것들에 감탄하고,
감사하는 기쁨을 알게 됐어요
발견의 기쁨을 알게 된 일상
워크숍에 참여하는 동안 참여자들의 다양한 제철 행복을 만날 수 있는 것이 좋았습니다.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행복이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됐거든요. 주변의 모든 것이 새롭게 보였습니다. 저에게는 2일 차 미션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요. 그날 저녁, 집에 가는 길에 ‘MY UNIVERSE GYEONGSAN’이라는 포토존이 보이더라고요.
대구에서 살다가 경산으로 이사 온 지 13년이 넘었지만, 한동안 제 마음은 대구에 머물러 있었어요. 경산에 마음을 못 붙이고 지내 온 거죠. 그 포토존을 제 휴대폰 사진첩에 담으면서 비로소 제가 살고 있는 곳을 찬찬히 둘러보기 시작했고, 제가 지금 살고 있는 여기가 얼마나 아름답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동네인지 감탄하고 있어요. 미처 알지 못했던 기쁨을 셀프 미션을 통해 찾았어요.
곳곳에 있는 행복의 ‘ㅎ’
워크숍 이후, 저는 ‘발견의 기쁨’을 알게 됐어요. 주변을 더 세심하고 흥미롭게 관찰하게 됐거든요. 모든 것이 신기한 어린아이처럼 호기심 가득한 시선으로 살펴보니 행복의 ‘ㅎ’은 곳곳에 존재하고 있었어요. 저는 그저 감탄하며 그 행복을 줍기만 하면 되더라고요.
자연스럽게 제 일상에는 ‘감탄하기’가 추가됐어요. 이전에는 기억하고 싶은 것을 보면 눈으로 담거나 사진을 찍는 것에 그쳤는데, 요즘에는 그걸 보면서 감탄하거든요. 작은 변화지만 자주 감탄하니까 만나는 사람도 반갑고, 평범한 일상에 감사함을 느끼게 됐어요.
제철 행복을 찾고 싶으신가요? 그럼, 고개를 들어서 하늘을 찍어보세요. 요즘 하늘이 정말 멋지잖아요. 아니면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것을 기록해 보면 어떨까요? 사소한 것이어도 괜찮습니다. 일단 적어 내려가다 보면 마음이 좋아하는 걸로 따뜻하게 채워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