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숍 참가자 인터뷰
기록과 비교에서 벗어나 가볍게 뛰어요
인터뷰이 | 산초
몸과 마음의 건강을 찾아가는 40대 여성입니다. ‘산초’는 4년 전부터 함께 살기 시작한 반려견의 이름이에요.
러닝 초보에게 가장 어려운 꾸준함
러닝은 작년 가을부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1분도 못 뛰었는데, 차근차근 단계를 거쳐 가니 5km까지 쉬지 않고 달릴 수 있게 됐어요. 그런데, 나름의 목표를 달성하고 나니 재미가 없어지더군요. 매번 같은 코스로 달리기도 했고, 혼자 달리다 보니 쉽게 나와의 약속을 어기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여름이 왔고, 덥고 습한 날씨를 핑계 삼아 하루도 나가지 않는 날이 늘어갔죠. 달리기 권태기를 극복하기 위해 워크숍을 신청했습니다.
모집 글에서 “달리기 기록은 내려놓고, 발이 땅에 닿는 감각, 불어오는 바람, 뛰면서 느끼는 나의 호흡에 귀 기울여보세요. 몸이 가벼워지는 만큼 마음도 편안해지는 경험을 하게 될 거예요.”라는 문장이 와닿았습니다.
기록 강박에서 벗어나기
기억에 남는 튜터님의 멘트는 기록이 아닌 시간으로 뛰라는 말이었습니다. 그동안 거리에 대한 강박이 있어서 짧게 뛰면 자책을 심하게 했어요. 그 핑계로 안 나가기도 했고요. 그런데 관점을 시간으로 두니 스스로가 편안해졌습니다.
매일 다른 미션을 받는 게 좋았습니다. 특히 오르막길 달리기 미션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요. 늘 뛰던 집 근처에는 오르막이 없어서 그나마 가깝고 예전에 종종 갔던 문화비축기지에 갔습니다. 러닝을 위해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는 것도 좋았고,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뛰어져서 놀랍기도 했습니다. 야트막해도 오랜만에 숲에 가니 마음이 편안했어요. 그 미션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배운 것을 실천하며 레벨업!
튜터 님이 강조하신 코호흡에 신경 쓰며 셀프 미션을 진행했습니다. 그동안에도 뛸 때 호흡이 문제였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전혀 모르겠더라고요. 거리가 길어지며 입호흡으로 인한 목통증이 생겼었는데 그걸 싹 고칠 방법을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 비포&애프터가 명확하게 인지되니 달리러 나가는 게 좀 더 수월했어요.
처음엔 잘 달리시는 분들의 인증을 보는 게 좀 힘들었어요. 자꾸 비교해서 그만큼 달리지 못하는 저를 다그치기도 했고요. 그럴 때마다 ‘미션은 이거였지’라고 제 마음을 다시 잡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기록은 확실히 성취감을 느끼기에 좋은 것 같습니다.
마음이 시끄러울 때, 나만의 해소 방법
주로 모바일 게임을 하거나 의미 없이 TV를 보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면서도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느낌을 받기가 어려웠어요. 요즘은 그 생각을 끊어내려고 노력합니다. 장소를 옮기거나 찬 바람을 쐬는 정도로요.
워크숍 참여 후 달라진 점
달리러 나가기까지의 시간이 엄청 단축됐습니다. 무기력할 때는 집에서 나가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데, ‘5분만 달리자’는 마음을 갖게 되니 조금씩 움직여졌습니다. 자신을 긍정하는 방식으로의 달리기라 짧은 시간이어도 성취감을 느끼기에 좋았어요. 장소와 관계없이 뛸 수 있는 상황이면 뛰어보고 싶더라고요.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달리게 된 게 가장 큰 변화입니다.
‘지금의 나에게 집중하기’, 마인드풀 러닝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이에요. 저와 같은 초보 러너 분들이라면 거리나 기록에 대한 강박을 버리고, 남과의 비교를 멈추고, 뛰면서 느껴지는 감각에 집중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