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숍 참가자 인터뷰
게으른 완벽주의자로부터 벗어나기
인터뷰이 | cong
새로운 경험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의 폭을 넓혀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뜨끔했던 한 문장
‘계획만 세우다 끝나는 당신에게’라는 문구를 처음 봤을 때, 솔직히 뜨끔했습니다. 매번 새해와 월초마다 거창하고 빼곡한 계획을 세우지만, 끝내 다 지키지 못한 계획들이 자책감으로 돌아오곤 했기 때문이에요. 특히 1월이면 어김없이 반복되던 이 패턴에서 이번만큼은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늘 같은 자리에서 맴돌고 있었기에, 이번 워크숍이 그 굴레를 끊어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신청하게 됐어요.
시간관리는 곧 나를 대하는 태도
‘저는 시간관리가 곧 인생관리라고 생각해요. 하루를 어떻게 쓰느냐가 결국 삶의 방향과 가치관을 드러낸다고 믿거든요. 하지만 그 중요성을 알면서도, 스스로 만족할 만큼 시간을 써본 날은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돌이켜보면 저는 어릴 때부터 ‘게으른 완벽주의자’였어요. 계획을 세우는 건 좋아하지만, 하나라도 어긋나면 의욕이 확 꺾여버리는 타입이었죠. 그래서 이번 워크숍에서는 완벽하지 않아도, 지치지 않고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시간관리 방법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혼자가 아니라서 가능했던 변화
워크숍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모였다는 사실이었어요. 각자의 일상과 생각을 나누는 과정에서 혼자 애쓰며 버텼을 때보다 훨씬 큰 힘을 얻을 수 있었죠. 나이와 책임감 때문에 마음이 무겁게 느껴지던 시기였는데, 워크숍을 통해 작은 것이라도 꾸준히 해내는 제 모습을 보며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함께한다’는 감각이 이렇게 큰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걸 처음으로 실감했어요.
블록식스 플래너가 알려준 ‘여유’
워크숍 기간 동안 14일간 블록식스 플래너를 사용해 봤어요. 하루를 6개의 블록으로 나누어 주요 할 일을 배치하는 방식인데, 늘 분 단위 계획으로 스스로를 압박하던 제게는 오히려 큰 여유를 안겨줬어요.
시간을 덩어리로 바라보니 우선순위가 한눈에 보였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감각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었습니다. 제 플래너에는 아침 루틴, 자기계발, 주요 업무, 단순 업무, 휴식, 그리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이 담겼어요. 특히 주말에는 제가 좋아하는 영화 보는 시간을 일부러 넣었는데, 어린 시절 설레며 기다리던 ‘토요명화’처럼 하루가 조금 더 기다려지더라고요.
워크숍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의 플래너 활용법을 들었을 때예요. “꼭 해야 할 일 한 가지만 한 블록에 넣고, 나머지는 휴식으로 채워도 된다”는 말 덕분에,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긴 날에도 플래너를 덮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또 플래너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기록이 아니라, 나의 실행을 돕는 도구라는 점도 깊이 와닿았어요. 예쁜 기록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저에게 가장 편한 방식을 선택할 수 있었죠.
저처럼 계획 세우는 건 좋아하지만 완벽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쉽게 지치는 분들, 잠재된 실행력을 스스로 눌러두고 있는 ‘게으른 완벽주의자’라면 특히 추천하고 싶어요.
더 이상 자책하지 않기로 했다
워크숍이 끝난 뒤 혼자 실천하는 시간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저는 여전히 하루를 여섯 개의 블록으로 나누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중요한 일과 휴식, 건강의 균형을 살피며 유동적으로 계획을 조정하는 습관이 조금씩 자리를 잡았어요.
무엇보다 제가 ‘보상’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해야 할 일 사이에 제가 좋아하는 일을 끼워 넣으니, 미루던 일들을 해낼 에너지가 생기더라고요. 그리고 생각보다 제가 끈기 있는 사람이라는 점도 새롭게 발견했습니다. 일단 시작하면 끝까지 가는 사람이라는 걸, 이번 워크숍을 통해 확인했어요.
이 워크숍 이후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스스로를 몰아세우는 방식을 멈추게 되었다는 거예요. 예전에는 계획이 틀어지면 하루 전체를 포기해버렸지만, 이제는 플래너를 다시 펼치며 ‘남은 블록을 어떻게 나답게 보낼까’를 생각합니다. ‘새해라고 갑자기 대단한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는 마음으로, 오늘 하고 싶은 일을 하나씩 해보는 중이에요. 작은 실행이 하루를 바꾸고, 결국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걸 몸으로 배운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