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숍 참가자 인터뷰
뭔가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되찾았어요
인터뷰이 | 쏘쏘피
수년간 NGO에서 펀드레이저로 일하다 지금은 잠시 휴식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행복하면서도 지혜롭게 살고 싶어 ‘Sophie’s so happy life’를 줄여 쏘쏘피라는 별명을 사용하고 있어요.
“바쁘게 살다 보니
그렇게 좋아하던 책도
거의 읽지 않고 있더라고요.”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루틴을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지금 쉬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마음 한구석에는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편안하지가 않았어요. 정말로 휴식이 필요한 시기임에도 스스로 이것을 인정하기가 어려우니, 번아웃에 의한 무기력이 끊임없이 지속되었죠. 더 이상 마음을 이대로 방치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활기를 찾을 만한 활동을 찾다가 일상의 ‘루틴’을 회복하라는 처방을 받게 되었습니다. 나에게 어떤 루틴이 필요할까 생각해보니 책을 읽고 기록하는 일을 습관으로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삶을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바쁘게 사는 동안에 잃어버린 것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독서 생활’도 그중 하나였는데요, 좋아하는 것이 있거나 궁금한 게 있으면 그 분야의 책을 꼭 구입해서 읽던 습관이 어느새 사라졌더라고요. 청소년기에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독서록’에 그렇게 열정적이었는데, 이제 1년을 돌아봐도 기억나는 책이 ‘한 권도 없는’ 어른이 되었으니 그때의 저에게 부끄럽기도 했어요. 하루는 개인 블로그에 뭐라도 생각을 정리해서 적어보고 싶었는데, 내 뇌가 구사할 수 있는 문학적 표현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나는 이제 업무가 아니면 글을 쓸 수가 없는 상태구나 싶었죠. 그래서 하루에 한 장, 30분 정도라도 독서를 해야겠다 마음 먹었는데 실천하기를 자꾸 미루게 되더라고요.
“번아웃에 빠져 있던
저에게 찾아온
가장 반가운 변화는
뭔가를 해봐야겠다는 의지예요.”
독서 기록을 통해 잊고 있던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어요
이 워크숍을 통해 책을 읽고 기록하면서 ‘그래, 난 이렇게 사고할 수 있는 사람이었지!’라는 짜릿함을 느꼈어요. 성취감과 자존감이라고 할까요? 그동안 잊고 있었던 감정이었죠.
사실 책을 읽으면서도 제대로 완독하고 싶다는 피상적인 목표만 있을 뿐 아무 생각 없이 책장을 넘길 때도 많은데, 튜터 님께서 제공해주신 ‘읽는 생활 워크시트’를 작성하다 보니 읽은 책에 대해 한 번 더 회고하게 되고 나의 생각들을 찬찬히 정리할 수 있어서 무척 좋았어요.
특히 저에게 생긴 가장 큰 변화는 ‘기록하는 습관에 대한 의지’예요. 뭔가를 시도하는 것조차 굉장히 어렵게만 느껴졌던 나날 속에서 ‘무언가 하고 싶다’는 의지는 무척 큰 발견이자 의미 있는 변화라고 생각해요.
“책을 읽는다는 건
또 다른 나를 만나는
과정이더라고요.
점점 확장되는 나를
발견했어요.”
앞으로 쌓아갈 나만의 독서 기록이 기대돼요
개인적으로는 3주간 각자 책을 읽고 매주 같은 날 모여 서로 읽었던 책과 인상 깊었던 부분을 나누는 시간이 참 좋았어요. 다른 참여자 분들이 읽고 있는 책과 흥미롭다고 느끼신 내용을 들으면서 사고가 확장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읽고 싶은 책들도 더 많아졌어요. 더불어 튜터 님께서 안내해주신 ‘나만의 읽는 방법’과 ‘독서법’에 관한 내용들도 무척 도움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책을 읽을 때마다 이번 워크샵에서 제공받은 워크시트를 활용해 기록하고, 연말에는 뿌듯한 기분으로 ‘2023년 독서록’을 펼쳐보고 싶어요.
책을 읽는다는 건 또 다른 나를 만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책이 제공하는 세계를 받아들이는 나, 혹은 받아들이지 못하는 나, 책을 통해 지식을 얻는 나, 용기를 얻는 나…. 일상이 바쁘다 보니 시간을 내어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어려울 뿐, 새로운 나를 만나고 확장하기 싫은 사람은 없을 것 같아요. 따라서 일상이 무료하고 지치신 분들, 좋은 자극이 필요하신 분들께 추천하고 싶어요. 무기력했던 저도 단 3주 과정을 ‘뭔가 하고 싶어진 나’로 끝맺었으니까요. 독서로 시작해보는 ‘나’를 위한 한 걸음,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