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숍 참가자 인터뷰
나의 우주를 들여다보게 해준 ‘오후 3시의 알아차림*’
인터뷰이 | 땡민스님
생각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아서 두리번거리면서 살고 있습니다.
“내 몸에 필요한 운동도
혼자서 꾸준히 하는 건
쉽지 않잖아요.”
혼자보다 여럿이 모일 때 만들어지는 힘
딱 한 번 온전히 생각을 비우고 에너지에 집중해본, 인상적인 경험이 있어요. 조금 특이한 점은 친구와 함께했을 때라는 거예요. 요즘 들어 다시금 명상에 집중해보고 싶었고,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 함께하는 힘을 기대하며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참여자 분들도 각자 명상을 필요로 하는 이유가 있으실 텐데 같이 모이면 더 의미 있는 발견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정신없는 일상에서
나를 붙잡아주는 루틴 덕에
다시 나 자신으로
돌아올 수 있었어요.”
오후 3시의 알림이 내게 일깨워준 것
워크숍 과정 중 매일 오후 3시에 알람을 맞춰두고 ‘알아차림’을 기록하며 연습하는 매일의 미션이 있었어요. 원래 오후 3시는 저에게 가장 바쁜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가진 자아 중에서 외부와 가장 많이 연결된 부분을 꺼내 쓰는 시간대죠. 핑계의 여지 없이 일만 해야 하는 시간 있잖아요. 학교 다닐 때도 마찬가지였을 거예요. 저에게 지난 삶에서 오후 3시에 뭘 했냐고 묻는다면 기억할 수 있는 날이 거의 없어요.
그런데 이번 워크숍을 통해서 오후 3시마다, 그동안 내가 모르고 지나간 욕구가 많았음을 알게 되었어요.
저는 생각이 많은 편이라서 머릿속에서 스스로 길을 잃을 때도 종종 있거든요. 해야 할 일을 눈앞에 두고도, 자각 없는 상태에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저 너머까지 가기도 해요. 그런데 참여자들이 모여 있는 채팅방에서 지금 어떤 상태인지 물어보는 ‘오후 3시의 알아차림’ 알림이 오면 ‘맞다, 내가 뭐하고 있었지?’ 하면서 나 자신에 대해 인지해보게 되었어요.
“각각의 고유한
다채로움을 발견하게 되면서
오히려 내 우주를
들여다보게 되었어요.”
나에겐 내 세상을 돌볼 책임이 있어요
[불안을 다스리는 기초 명상 w.왈이네] 워크숍에서 저는 우리가 저마다 각자의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 되었습니다. 무수한 시간과 공간의 스펙트럼 중,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동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가 명상을 위해 모인 게 마치 하나의 사건이나 현상 같아 보여도, 사실은 모두 각자의 방울 안에서 존재하죠. 오후 3시가 되어 그 순간에 사람들이 어떤 마음인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말 다채롭더라고요. 그걸 알게 되니 역설적으로 나 자신의 우주를 좀 더 들여다보게 되었어요. 역시 내 세상을 돌보는 건 나의 몫이구나 싶어서요.
이 워크숍은 저처럼 생각이 많은 사람들, 환경적으로 변화를 앞두고 있는 사람들이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오후 3시마다 뭔가를 하는 루틴이 생기는 게 좋았거든요. 혹은 매일 똑같은 일상을 살고 있어서 권태를 느끼는 분들에게도 유익할 듯해요. 우리들의 세상이 얼마나 변화무쌍한지 느낄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