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숍 참가자 인터뷰
마구 휘두르는 칼보다는 섬세한 가위처럼
인터뷰이 | 녕
정신건강 관련 직업을 가진 직장인입니다. 삶을 오롯이 느끼며 잘 살아가고자 합니다.
“칼보다는 가위처럼 기능하고 싶어요.
마구 휘두르기보다,
언제 입을 열고 닫을지 아는 사람이요.”
마구 휘두르던 칼에서 섬세한 가위로
40대에 접어들며 ‘잘 살고 있는가?’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해보게 됐어요. 2-30대에는 학업, 직업적 성취가 고민이었다면 이제는 ‘삶의 질적 향상’에 관심을 갖게 되었달까요. 여기에는 특히 건강, 심리적 만족감, 대인관계가 큰 영향을 주더라고요. 도움을 받고자 명상도 시작했습니다.
예전의 저는 ‘칼’ 같은 사람이었거든요. 뾰족하고, 잘 갈고닦이지 않아 제기능을 썩 잘한다고 볼 수 없는 칼이요. 그런데 스스로는 마치 거대한 ‘장군도’ 나 ‘검’인 양 마구 휘두르려고 했어요. 미숙했지요. 지금은 ‘가위’ 같아요. 언제 입을 열고 닫을지, 두 날이 어떻게 협력하면 좋을지 저 자신의 쓸모를 조금은 알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 간의 소통에서 타인에 대한 과한 기대는 효과적이지 않은 듯해요. 내 뜻대로 되어야 성공한 의사소통이라는 고집을 내려놓으면서 과하게 욕심내지 않게 된 것 같아요. 철판을 자를 수는 없지만, 종이나 천을 자르는 가위의 쓰임으로 충분히 만족해요.
“타인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판단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오해를 줄이고 편안하게 소통하는 법을 배웠어요
워크숍을 통해 저의 의사소통에서 무엇이 잘못되었고 무엇을 시도해볼 수 있는지 방법적으로 알게 되니 더 배우고 싶더라고요. 아주 기초 단계였지만 배운 것을 활용하는 과정이 쉬운 듯하면서도 쉽지만은 않았어요. 확실히 비폭력 대화 형식으로 소통해보니 마음이 평화롭고 서로 오해 살 일이 줄어들었어요. 추후 기회가 된다면 NVC 교육 과정에 참여해보려고 합니다.
예상 외로 얻은 것은, 비폭력 대화를 통해 저의 사고방식도 새롭게 고찰해볼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무의식적으로 외부 환경에 대해 ‘좋다, 안 좋다’로 무수한 판단을 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어요. 심지어 저 스스로에 대해서도요. 타인과의 의사소통이 원활해질 뿐 아니라 나에게 적용했던 수많은 잣대를 내려놓을 수 있어 마음의 여유가 생겼습니다.
“각기 다른 사람들이지만
모두 삶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에
위안을 받았어요.”
함께하며 느낀 안정감과 소속감이 동력이 되었어요
워크숍에 참여한 첫날, 줌에서 만난 참여자 분들이 모두 열정적으로 참여하시는 모습을 보고 ‘개개인은 모두 달라도, 삶에 대한 고민은 크게 다르지 않구나’라는 생각에 크게 위안을 받았습니다. 그런 위안이 저에게 안정감과 소속감으로 다가와 워크숍에 더 열심히 참여하는 원동력이 되었어요.
의사소통에 미묘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자신의 사고방식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고 싶은 사람, 소중한 사람과 깊은 관계를 이어가며 마음이 풍요로워지고 싶은 사람 모두에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