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런 기분이 들까요?
외부적인 요인을 과소평가해선 안 돼요
살아가면서 ‘성취감’을 갖는 것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것은 자신이 무언가를 잘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 즉, ‘자기효능감’을 주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취업 상황에서 합격 또는 불합격 여부는 100% 내 노력에만 달린 일이 아니기 때문에 성취감을 느끼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내가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연히 불합격 통보를 받을 수 있어요.
한 사람이 한 회사에 합격하기까지에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영향을 줍니다. 심지어 면접관이 누구냐에 따라서 좌지우지될지도 모르죠. 그런데 이렇게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적 요소들을 과소평가하면 위험해집니다.
결과만 보고 ‘내 노력이 부족했어’, ‘내가 못나서 그래’와 같이, 나에게만 전적으로 원인을 돌리면 우울하고 무력해지기 쉬워요. 혹시 외부 요인을 과소평가하고 오로지 나에게서만 원인을 찾지는 않으셨나요? 불합격 자체가 ‘실패’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 취업에는 상당한 외부적 요인이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명심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SNS에 위협당하는 우리의 마음
SNS를 보면 혼자만 멈춰 있는 기분이 든다고 하셨지요. 요즘에는 다양한 매체, 특히 SNS를 통해서 타인의 삶을 쉽게 들여다 볼 수 있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나와 타인을 비교하게 되지요. J님뿐만 아니라, 대부분이 그럴 겁니다.
하지만 ‘타인과의 비교’는 아주 쉽게 마음을 위협합니다. 타인의 ‘편집된 삶’을 보며 내 상황을 판단하고 평가하고 있지는 않은지요. 그렇다면 나를 위협하는 자극, 즉 SNS를 줄이거나 제한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1. 합격과 불합격을 성공과 실패로 연결짓지 마세요
막막하고 힘들게 느껴지는 취업이라는 과정에서 에너지를 크게 소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엔 취업은 될 것이고 그 때까지 지치지 않고 뚜벅뚜벅 나아가기만 하면 됩니다. 물론 ‘결국엔 될 것이다’라는 사실이 지금은 아주 먼 얘기처럼 느껴지겠지요. 그렇기에 이 단계가 힘든 것이고요. 그러나 그 사실을 의심할수록 불안감이 높아지기에 그만큼 힘들어질 겁니다. ‘계속해낼 수 있는 힘’이 중요해요. 스스로를 단단히 믿어주면서 불합격 통보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해서는 안됩니다. 불합격이라는 사실이 나의 가치를 결정짓는 잣대가 될 수는 없으니까요. 불합격이 내 인생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도 아니고요.
그러니 은연중에 ‘합격은 성공’, ‘불합격은 실패’로 연결짓는 것을 경계하세요. 대신, 합격자 발표날에는 합격 여부와 상관없이 스스로에게 아주 작은 보상을 주세요. 용기있게 지원을 했고 합격자 발표가 났으니 한 단락을 매듭짓는 의식같은 겁니다. ‘수고했다’는 메세지가 담겨있지요. 단순히 다이어리에 스티커를 붙여도 좋고, 달콤한 초콜렛을 먹는다던가 소소한 즐길거리에 시간을 허락하는 것도 좋습니다. 하찮아 보여도 메세지가 명확한 작은 보상은 심리적 에너지를 충전하게 도와줍니다. ‘나 이만큼 고생했다’, ‘잘하고 있어’ 라고 스스로를 확실하게 인정해주면서, ‘좌절감’ 이라는 심리적 허들을 넘어서게 해주는 도구가 되어줄 겁니다.
2. 힘들수록 작게 생각하세요
때로는 직장도 잘 다니고, 평화로운 일상을 영위하는 미래가 아득해 보일 거예요. 이럴 때일수록 너무 먼 미래를 생각하기 보다는 오늘 하루,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일만 생각해야 해요. 어차피 순간순간이 모여서 하루가 되고, 하루하루가 모여서 1년이 됩니다.
1년 뒤 J님의 일상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어요. 오늘 받은 불합격 소식 때문에 1년 뒤를 비관적으로 그린다면 힘이 빠져서 오늘 하루 살아낼 힘조차 없겠죠. 힘들수록 인생을 너무 크고 무겁게 생각하지 마세요. ‘오늘 하루를 충실히 보내는 것’, 지금 중요한 것은 그것 뿐입니다.
3. 비교보다는 응원과 지지를 택하세요
SNS를 통해 타인과의 비교가 자연스럽게 일어나고, 그 때문에 우리의 마음은 더더욱 취약해집니다. 그러나 SNS는 어떤 면에서는 ‘허구’라고 할 수 있어요. 올리는 사람의 의도에 맞게 편집되어 있기 때문에 실재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러니 온라인의 허구 때문에 나를 힘들게 하기 보다는 실제 인간관계를 통해 지지와 응원을 받는 쪽을 택하세요. 휴대폰을 내려놓고 진짜 사람과 연결되세요.
우울과 무력감이 들 때는 사람을 만나는게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럴 때일수록 조금만 용기를 내서, 내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사람, 지지해줄 수 있는 사람을 직접 마주하세요. 가족도 좋고 친구도 좋습니다. 때로 마음이 너무 힘들다면 정신과를 방문하거나 심리상담을 받는 것도 좋아요. 사람을 통한 에너지만큼 강력하고 확실한 건 없거든요.
매일 하나, 아주 작은 목표의 힘
매일 할 수 있는 작은 목표를 통해서 성취감을 느껴보세요.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입니다. 달리기 10분도 좋고 푸쉬업 10회도 좋습니다. 혹은 일기 쓰기나 책 한 페이지 읽기, 영어 한 문장 외우기도 좋은 예입니다.
중요한 건 성공할 수밖에 없는 아주 작은 목표를 통해 ‘나는 무언가를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감각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 이 감각은 분명히 불안한 시기를 견디게 해주는 단단한 힘이 되어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