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강지연님의 마음성장 키워드
#일 #경험 #적성
하나의 목표에 도달하는 방법은 셀 수 없이 다양합니다. 그렇기에 어떤 방법이 옳은지를 다투는 것은 시간 낭비일지 모릅니다. 일을 잘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수많은 일꾼과의 대화를 기록한 작가 강지연 님은 ‘일의 방식에 다름은 있을지언정 옳고 그름은 없다’라고 말합니다.
“이직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위기를 해결해 나갔고
어떤 일도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어요.”
기자로 커리어를 시작한 12년 차 일꾼입니다
저는 책 <일꾼의 말>을 공동 집필한 작가이자 12년 차 일꾼이기도 해요. 지금은 금융회사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개발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첫 직장 생활은 기자로 시작했는데, 학창 시절부터 막연하게 꿈꿔왔던 직업이었어요. 직업 특성상 제가 맡은 출입처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24시간 신경을 쓰고 있어야 했던 게 힘들었고, 주말만이라도 온전히 쉬고 싶다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기자 생활을 했던 6년간 재미있게 일했고, 많은 경험과 시간을 쌓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직하며 얻은 다양한 일 경험이 저의 자산이에요
언론사에서 국회로 이직 제안이 들어왔을 때는 고민이 많았어요. 즐겁게 일하고 있는데 지금 이직하는 게 맞을지 확신이 없었거든요. 주위 어른들에게 고민 상담을 많이 했는데, 그중 한 분의 조언이 인상적이었어요. “기자로만 계속 일했던 사람보다는 다양한 일을 경험한 사람이 훨씬 더 능력치가 높아질 것이고, 내가 사람을 뽑는다면 후자를 뽑을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그 말을 듣고 이직을 결정했습니다. 이후에도 몇 번 더 이직하면서 다양한 기업군에서 여러 사람과 업무를 했고, 수많은 위기 상황을 해결하는 경험을 쌓았어요. 결과적으로 누구와 어떤 일을 해도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일하는 방식이 다른 것이
결코 틀린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책을 쓰면서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됐어요
어릴 적부터 친구이자 기자 생활 동료인 이지현 님과 <일꾼의 말>이라는 책을 공동 집필했어요. 일 잘하는 ‘일꾼’ 40인의 인사이트를 담아낸 책인데요. 직장인 10년 차에 경력에 대한 중간 결산의 의미로 시작했어요. 책을 펴내는 과정에서 일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이며 각자의 방식 나름대로 좋은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다는 포용적인 사고를 갖게 됐죠.
각자가 일하는 방식이 다를 뿐, 틀린 것은 없더라고요
이지현 님과 경제 서적을 공동 집필한 적이 있는데, 일하는 스타일이 달라서 많이 싸웠어요. 저는 마감일보다 여유 있게 일을 마무리하고 검토를 통해 결과물을 발전시키는 편인데, 이지현 님은 마감일에 딱 맞춰서 일을 마무리 짓는 편이었거든요. 제 입장에서는 아주 답답했고, ‘왜 빨리 일을 안 하냐?’ ‘언제까지 해내라’라고 압박하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일꾼의 말>을 집필하면서 일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접하니 생각이 달라졌어요. 일하는 방식이 다른 것이 결코 틀린 건 아니라는 깨달음을 얻었거든요. 가령 지현 님은 초반에 기획하는 시간을 가지고 작업하는 편이기에, 저보다 더 완성도 높은 일을 후반에 해내더라고요.
“서로 일하는 목적과 지향점이 같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을 때
일을 함께 잘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자신을 위해 일해야 좋은 결과가 나와요
인터뷰한 일꾼들의 공통점 중 하나가 ‘자신’을 위해 일한다는 점이었어요. 회사를 위해 일을 처리하려고 하는 것보다는 자기 포트폴리오를 쌓고 업무 능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려는 경향을 발견했어요. 회사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은 일을 어떻게 처리할지 만을 생각하는데, 자기를 위해서 일하시는 분들은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를 먼저 생각하고, 목적에 부합하게 처리한다는 차이점이 있더라고요.
갈등이 있을 때는 공동의 목표를 생각하죠
어느 직장에서든 가장 어려운 건 사람 간의 관계라고 생각해요. 가족과도 다툼이 있는데 어떻게 동료들과 갈등이 없겠어요. 이런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감정이 고조되더라도 한 번 더 여과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감정 상하는 일이 많지는 않지만, 때로 그럴 때는 조직 구성원이 모두 같은 목표를 가지고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되새김질해요. 결국에는 서로 일하는 목적과 지향점이 같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함께 일을 잘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평소 사람을 만나고 사귈 때도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잖아요. 직장 생활 또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보다
먼저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 생각하려고 노력해요.
문제를 풀 때 질문자의 의도를 파악하듯이요.”
누구에게나 배울 점이 있어요
책을 쓸 당시 스타트업 COO로 일하고 있었어요. 리더로서 모두를 관리해야 한다는 압박이 굉장히 심했고요. 그런데 책에서 다룬 일꾼 중 절반 정도는 저희보다 연차가 낮았고, 같은 조직의 팀원이었던 분도 많았어요. 인터뷰를 하며 이 사람들에게 배울 점이 매우 많고, 상하관계에서 벗어나 동등하게 일해야 할 부분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일을 왜 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요
일을 잘 해결했다는 것은 결국 목적에 맞게 처리했다는 말이잖아요. 일의 목적이 일하는 이유이기 때문에,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보다 먼저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 생각하려고 노력해요. 학창 시절 시험 문제를 푸는 방법을 배울 때 질문자의 의도를 먼저 파악하라고 하듯이,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왜’라는 질문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2년간의 직장 생활은
제 적성과 업무 능력을 알아가기 위한 과정이었어요.”
동료와 대화를 통해 지친 마음을 회복해요
일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지치고 상처받을 때도 있잖아요. 번아웃은 바이오리듬처럼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것 같아요. 번아웃을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휴식이지만, 제가 하는 일을 저만큼이나 잘 알고 있는 직장 동료들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해소되는 면도 있더라고요. 그리고 본인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일들을 조금씩 해나가다 보면 번아웃을 헤쳐 나갈 수 있는 것 같아요.
아직도 제 적성을 찾고 있어요
장기적인 꿈은 경제적 자유를 이루는 것이고, 단기적인 꿈은 제 적성이 무엇인지 찾는 거예요. 누군가 저에게 어떤 업무를 하고 있고 무엇이 적성에 맞느냐고 물어보면 ‘기획자’라고 두루뭉술하게 답하게 되더라고요. 사실 지난 12년간의 직장 생활은 저의 적성이나 업무 능력을 알아가기 위한 과정이었다고도 생각해요.
일꾼으로서의 제가 계속 쓸모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인지 계속 찾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누군가 저를 찾아준다는 건 결국 제가 쓸모 있는 일꾼이라는 뜻이니까요. 그간 어떤 일이든 단순한 처리만을 위해서 일했던 적은 없다고 생각해요. 모두 다 잘 해내기 위해 몰입하고 노력을 해왔기 때문에 저를 ‘진정성 있는 일꾼’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나를 위해 일한다’는 말, 얼핏 보기엔 굉장히 오만하게 들립니다.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것처럼 오해받기 좋지요. 그러나 생각해보면, 나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 가장 이타적인 사람일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요. 그들은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닌, 일의 목적을 가장 열심히 이해하려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일을 잘한다는 것은, 나의 생각을 따라 일하는 것
저는 의지를 우선시하고 일관된 자신의 생각에 따라 일하는 사람이 일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하고 뜻을 관철시킵니다. 자신이 즐거우면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고 싶어지니, 점점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도 깊어질 겁니다. 그들의 사고방식이 점점 넓어져 실제로 그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동조하는 사람도 늘어갑니다. 스토리가 실행되어 가는 것이죠. 이런 흐름의 기점에 있는 것은 개인의 의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