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한정된 에너지를 고민하는 데 쓰는 대신 실행하는 데 더 많이 사용하면 원래의 목적이었던 ‘실행’에 더 충실할 수 있고, 실행하면서 생기는 새로운 문제들을 더 잘 처리할 수 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고민으로 최적의 답을 찾으려는 노력보다는 고민을 잘하기 위한 방법론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건강하고 합리적이며 효율적인 고민을 위해 공간을 확보하는 방법과 고민의 문법을 깨닫고 실천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고민을 잘한다는 것은 효율적이고 빠르게 생각해서 판단을 내리고, 고민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내 마음을 최적의 상태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이는 다시 말해, 100퍼센트 완벽한 답을 찾아내려고 노력하는 것이 크게 의미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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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고 끝에 악수라는 말도 있잖아요. 고민에만 너무 많은 시간을 들이면, 내 마음이 좋은 답을 내기 어려운 상태로 나를 빠트리는 것입니다. 단지 오래, 깊이 숙고하는 것만이 고민을 잘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보다 내가 가진 에너지의 한계를 알고, 그 에너지를 고민과 실행에 각각 고르게 잘 분배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1978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기도 한 인지과학의 거목 사이먼이 주목한 점은 인간의 인지능력이 지니는 한계점이다. 어떤 결정 상황이든 선택지의 수는 무한에 가깝다. 그리고 그 대안을 모두 일일이 평가한다는 것은 인간의 인지능력 밖의 일일 것이다. 따라서 모든 대안, 그리고 개별 대안이 지니는 여러 속성을 분석하고 다른 대안과 비교해 최적의 대안을 선택하는 방법은 인간에게 그다지 현실적이지 않다. 그보다는 자신이 그 결정으로 만족하는 순간이나 수준에서 판단하고 생각을 멈추는 편이 더 적절하고 현실적일 것이다. 요컨대 만족이 일어나는 순간 결정이 일어나며, 따라서 인간의 판단과 의사결정은 ‘최적’이 아닌 ‘만족’을 지향한다고 사이먼은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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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모든 선택지를 비교해야만 구매할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모든 모델의 스펙을 비교하고, 그 다음엔 쇼핑몰을 모조리 검색해 최저가로 파는 곳을 찾아내고, 할인쿠폰을 비교하고, 신용카드 할인율까지 따져 보아야 겨우 물건 하나를 살 수 있지요. 그렇게 열성을 다해 최적의 선택을 했다고 느끼지만, 다음 주 쯤 파격 세일에 들어간 상품을 발견하고 좌절할지도 모릅니다. 어떤가요. 물건 하나를 고르는 일도 무한한 선택지가 존재하고, 최적의 결과를 내기 위해 우리는 지나치게 많은 인지자원을 소모해야만 합니다. 하물며 인생의 결정이라면, 모든 선택지를 이처럼 정량화해서 비교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최적의 판단은 가능하지 않습니다. 적당히 만족할 만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무언가 새로운 시도를 하는 일이 절대 성공을 보장하지는 못하지만 어떤 시도도 하지 않는 행동은 확실히 실패를 보장한다. 그러므로 만약 당신이 어떤 상황을 처리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데이트 신청을 망칠 것이라 생각하고, 운전해서 다리를 건너는 것이 너무 무섭다고 여기고, 어떤 색깔의 매니큐어를 사야할지 결정하지 못할 것 같고, 그래서 아무 것도 시도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자신의 끔찍한 예상이 현실이 될 가능성을 극적으로 키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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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용어로는 '자기 실현적 예언'이라고도 합니다. 나는 이런 사람이야, 나는 이럴 거야, 라는 믿음에 맞춰 행동함으로써, 그 믿음이 현실이 되는 현상입니다. 예언은 예언인데, 내가 스스로 그 예언을 실현시키는 셈이지요.
새로운 시도를 피하면, 우리는 자기 자신에 대한 고정된 믿음을 벗어날 기회를 잃습니다. 믿음이 반박되는 경험을 하지 못하고, 그 믿음은 또 다시 강화됩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 앞장서 가능성을 닫아버립니다. 슬픈 일이지요. 마치 몸집이 충분히 커져도, 어릴 적의 족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코끼리를 연상시킵니다. 때로 우리를 묶어두는 것은 족쇄가 아니라, 스스로 길들여진 마음입니다.
랍비 조너선 색스는 이렇게 말했다. “결혼을 이해할 유일한 방법은 직접 해 보는 수밖에 없다. 어느 커리어가 나에게 맞는지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실제로 장기간 일해 보는 수밖에 없다. 결심의 언저리에 서서 망설이는 사람들은, 팩트가 다 수집될 때까지 결정을 꺼리는 사람들은 결국 인생이 다 지나가 버렸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인생의 어느 길을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위험을 감수하고 그 길을 직접 살아 보는 수밖에 없다.” 팩트가 모두 수집되는 날은 절대로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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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가 너무 많은 세상이라서일까요. 우리는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도 전에, 모든 선택지와 그에 따른 예상 결과를 탐색하느라 진을 다 빼버리고 맙니다. 그러나 "팩트가 모두 수집되는 날은 절대로 오지 않"을 것입니다. 아무리 치밀하게 계산해도 예상치 못한 일은 벌어질 것입니다.
그 결정이 옳은지를 알고 싶다면, 결국 그 결정을 내려야만 합니다. 그 삶을 살아보지 않으면 영원히 알 수 없을 것입니다. 정보 수집이라는 유예 기간을 무작정 늘리는 동안, 우리는 삶 또한 유예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설문에 따르면 사람들은 대체로 행동한 것에 대한 후회보다 행동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가 더 많더군요. … 이미 한 행동에 대한 후회는 선택지가 있어요. 괴롭혔던 사람에게 사과할 수도 있고, 흉한 문신은 지울 수도 있죠. 차선책으로 해석을 달리 할 수도 있어요. 가령 “그 사람이랑 결혼한 건 후회하지만 ‘적어도’ 예쁜 두 아이를 얻었잖아.” 하지만 무행동에 대한 후회는 다른 선택지가 없어요. 나이 들수록 우리가 괴로워하는 것도 그 때문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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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하지 말걸, 하는 후회보다 그 때 그 일을 해볼걸, 하는 후회가 더 크다는 것입니다. 행동한 것의 결과는 명확히 알 수 있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다시 다른 시도를 해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행동하지 않은 것은 결국 어떻게 되었을지를 알 수 없으니, 추측만 끝없이 커지고 그에 비례해 후회의 크기가 커지기 때문이지요.
삶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그리고 그 선택이 노정할 결과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지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후회를 최소화하는 것뿐입니다. 먼 미래에, 혹은 내 삶의 마지막 순간에, 가장 후회할 것 같은 일은 무엇인가요?
예전에는 저도 ‘이게 아니면 죽을 것 같고, 인생이 망한 것 같고’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생각만큼 그렇지 않더라고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잘 안 되더라도, 조금 더 넓게 생각하면 더 좋은 결정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너무 괴로운 상태에서는 선택하는 폭이 더 줄어들잖아요. 뭔가가 안 된다고 인생이 끝나지 않고, 오히려 그걸 수습하는 게 나한테 더 중요할 수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다른 길을 찾을 수도 있고요. 적어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는 알게 되잖아요. 그것만으로도 좋은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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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단판승부가 아니고, 한 번의 결정으로 모든 게 끝날 만큼 단순한 게임도 아닙니다. 지금은 망했을지 몰라도 영원히 망하지는 않았습니다. 긴 관점으로 본다면 아주 찰나의 사건일지도 모르고요.
무엇보다도, 뭔가를 이루고 성취하는 문제는 인생의 극히 일부일 뿐입니다. 그 어떤 것보다 내 인생이 더 큽니다.
당신이 지금 ‘이런 일을 해볼까?’ 하고 생각하는 것은, 지금 그것을 하는 게 당신의 뇌가 가장 기뻐하는 순간이 된다는 뜻이다. 그렇기에 어떤 일을 놓고 즐거울 것 같다,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어떤 제약이 있어도 당장 실행해야 한다. 지금 누려야 할 즐거움을 나중으로 미루다가는 마지막까지 인생의 본전을 뽑지 못한 채 죽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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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흥미는 가장 강력한 동기일 뿐더러, 생각보다 드물게 찾아오는 귀한 감정입니다. 마음이 시키는 그 순간을 놓치면, 아무리 땔감을 잔뜩 넣어준다 하더라도 불씨가 다시 타오르는 일은 없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 일들을 할 일 목록의 가장 마지막 순서로 미뤄두는 데 더 익숙합니다.
삶은 한 번 뿐이니, 진짜로 원하는 것을 가져야 한다는 말에는 한 가지 조건을 더해야 합니다. 그것을 가지고 싶은 순간에 손에 넣어야 한다는 거죠. 한 번 뿐인 인생의 본전을 최대한 뽑는 방법입니다.
나의 한정된 에너지를 고민하는 데 쓰는 대신 실행하는 데 더 많이 사용하면 원래의 목적이었던 ‘실행’에 더 충실할 수 있고, 실행하면서 생기는 새로운 문제들을 더 잘 처리할 수 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고민으로 최적의 답을 찾으려는 노력보다는 고민을 잘하기 위한 방법론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건강하고 합리적이며 효율적인 고민을 위해 공간을 확보하는 방법과 고민의 문법을 깨닫고 실천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고민을 잘한다는 것은 효율적이고 빠르게 생각해서 판단을 내리고, 고민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내 마음을 최적의 상태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이는 다시 말해, 100퍼센트 완벽한 답을 찾아내려고 노력하는 것이 크게 의미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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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고 끝에 악수라는 말도 있잖아요. 고민에만 너무 많은 시간을 들이면, 내 마음이 좋은 답을 내기 어려운 상태로 나를 빠트리는 것입니다. 단지 오래, 깊이 숙고하는 것만이 고민을 잘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보다 내가 가진 에너지의 한계를 알고, 그 에너지를 고민과 실행에 각각 고르게 잘 분배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