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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해도 괜찮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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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실패한 연애도 필요한 이유

가끔은 실패한 연애도 필요한 이유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에게는 ‘적절한 애착손상’이 필요하다. (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애착손상이 전혀 없는 것은 애착손상이 심각한 것만큼 문제가 될 수 있다. ‘적절한 애착욕구의 좌절’은 세상을 헤쳐나갈 독립심을 주고, 자아중심성에서 벗어나 상호적인 관계를 맺어갈 기초가 되고, 대상의 좋은 면과 안 좋은 면을 바라보고 통합할 수 있는 시야를 준다. 좌절은 발달의 중요한 요소다.

playlife talk

애착이 좌절되는 경험, 즉 '실패한 연애'는 우리가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관계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설 수 있는 힘, 나 자신의 욕구뿐만 아니라 상대의 욕구 또한 이해하고 타협해 나가는 능력, 상대와 나의 관계를 한 걸음 떨어져서 조망하며 새로운 관계를 성공적으로 맺을 수 있는 지혜를 주지요. 좌절은 그 자체로 상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성장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실패에서 얻을 것과 버릴 것

실패에서 얻을 것과 버릴 것

실패와 불운은 반추라고 알려진 신경과정을 유발해 정신적 고통을 야기한다. 삶의 부정적 측면을 끊임없이 되새기게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통을 멈추게 할 최고의 방법은 우리 자신에 관한 생각을 멈추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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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실패는 떠올리지도 말아야 할까요? 아마 그럴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이미 벌어진 일을 소화시키기 위한 반추는 필요합니다. 반성도 후회도 없는 것이 더 무서운 일인지도 모릅니다. 다만 실패와 불운에서 배울 점, 고칠 점을 추리고 나면, 더 이상 들춰보지 말아야 합니다. 그 나머지에는 자책, 우울, 불안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타인은 내 실수를 기억하지 않는다

타인은 내 실수를 기억하지 않는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내 실수를 별로 기억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실수하면 완전히 그 동네에서 매장된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더라’가 제 결론이고요. ‘너무 겁먹지 말고 들이대라’가 제 조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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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 두고 나를 괴롭히는 실수는 내 생각보다 큰일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우리에게는 타인의 시선으로 자신을 평가하며 고통스러워 하는 버릇이 있거든요. 하지만 대체로 그 타인의 시선은 내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엄한 감독관입니다.

내게 관심이 있는 사람은 나 자신뿐이다. 이 사실은 때에 따라 완전한 축복일 수도 있습니다. 내 실패 또한 남들의 관심 밖에 있다는 뜻이니까요. 실수가 두려워 도전하지 못하고 있다면, 아예 이렇게 생각해 봅시다. "어차피 내 일에 관심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어!"

‘일비일비’하지 않는 것

‘일비일비’하지 않는 것

실패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래왔듯 (일희일비는 고사하고) 일비일비 할 필요는 없음을 꼭 말해주고 싶습니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과 하지 않아도 되는 생각과 신념들에서 부드럽게 물러서고 당신의 삶을 그렇게까지 싸잡아서 0 혹은 1 단 두 가지의 결과로 규정하지 않고 해야 하는 일에는 할 수 있는 만큼만 (당신과 당신의 사람들이 불행하지 않을 만큼만) 전력을 다하고 그 이후로는 운명의 시간으로 떠나보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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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실패를 하지 않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실패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일 것입니다. 말마따나 실패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니까요. 실패했다고 해서 내가 해온 일들이 모두 0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100%가 아니면 0%, 성공 아니면 실패로 가름해 버리는 데 너무 익숙해져 있지요. 결과라는 것은 때로는 내가 어찌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입시다. 50%, 또는 70%만큼 이뤄낸 것이 있다면 그것 또한 성취로서 충분히 인정해 줍시다. 그리하여 언젠가 도달할 100%를 위해.

실패는 감히 나를 규정할 수 없다

실패는 감히 나를 규정할 수 없다

어떤 경우에는 고통스럽게 아파도 내 의지와 바람과는 상관없이 결국 안 되는 건 안 되는 것임을 알고 또 그것이 아주 그렇게 당신 탓인 것은 아님을 부디 알고 당신이 누군가에게 거대한 민폐를 끼치는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가면서 낮아진 외현적 자존감을 보상하기 위해 기이하게 커진 자의식도 내려놓았으면 좋겠습니다. 당신 탓이 아니에요. 실패에 한없이 추락하는 기분이 든다 해도 그 기분이 당신의 어떤 측면도 감히 규정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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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든 안 되는 이유가 내 탓이었을리는 없습니다. 하필 걸려 넘어질 만한 돌부리가 거기 있었을 뿐입니다. 딱 그만큼의 일이에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지금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내가 이럴 리가 없어', '나한테만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너무 불공평해', 라며 현실을 부정하는 데만 머문다면, 우리는 영원히 스스로에게 붙인 실패의 딱지를 떼어낼 수 없습니다. 그 다음으로 나아갈 수도 없지요.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임을 받아들이고 그 다음을 모색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조금이라도 더 '우아하게 실패하는' 방법일 겁니다.

실패는 다시 한 번 하라는 거예요

실패는 다시 한 번 하라는 거예요

“실패가 무슨 뜻인지 아니?” “다시 한 판 하라는 거예요.” 야무지게 대답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웃음이 절로 나왔다. 아이들은 다시 머리를 맞대고 사탕을 깨는 데 몰두하기 시작했다. 이윽고 마지막 사탕이 깨지자, 화면에 ‘Level Completed’란 문구가 떴다. 아이들은 환호했고 나는 그 모습이 기특해서 박수를 쳤다. 한 아이가 물었다. “이건 성공했다는 뜻이야?” “응, 이제 다음 판에 가도 된다는 거야.” 아이들을 뒤로하고 집에 돌아와 휴대전화로 그 게임을 다운로드했다. 그리고 자그마치 석 달 동안 나는 무수한 실패를 겪어야만 했다. 그때마다 아이의 말을 떠올렸다. “다시 한 판 하라는 거예요.” 다시 한 판을 할 수 있는 한, 실패는 아직 오지 않았다. 여전히 나는 도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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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는 분명 두렵습니다. 자신의 한계를 직면해야 하는 뼈아픈 순간이니까요. 하지만 동시에 실패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발판이지요. 그렇다면 오히려 빠르게, 더 많이 실패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겁니다. 내가 포기하지 않는 한, 실패는 게임 오버가 아닌, 다시 한 판 하라는 뜻이 될 테니까요.

실패를 받아들이는 자세

실패를 받아들이는 자세

“잘못된 선택으로 후회에 빠질 때 가장 피해야 할 것은 ‘~하지 않았으면 좋았겠다’, ‘그때 ~하게 했더라면’과 같은 후회로 발등을 찍는 생각이다. 분명하게 말하지만 시도하는 것이 시도하지 않은 것보다 낫다.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가 전혀 다르게 나올 수 있고 기대에 못 미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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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다시 돌아가도 그 때 그렇게 선택했을 것입니다. 결과가 실패라고 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실패 후에도 삶은 계속 이어지니, 우리의 실패가 교훈과 배움으로 되돌아올 기회도 반드시 다시 올 것입니다.

해 봐야 알 수 있다, 뭐든지

해 봐야 알 수 있다, 뭐든지

다른 사람의 평가에 의존하지 말고 자신이 직접 문을 두드리고 열어봐야 경험이 쌓인다. 그렇게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다보면 머지 않아 주변의 의견에 흔들리지 않게 되고 좋다고 느낀 자신의 감각을 확신할 수 있는 날이 온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남의 이야기에 휘둘리지 않게 자신을 다져나가는 과정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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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경험하지 않고 나만의 기준을 세우기란 불가능합니다. 성공도, 실패도, 내가 직접 해 본 것이 아니면 의미가 없지요. 지금의 이 지난한 과정들이 무의미한 것 같아도, 고스란히 나의 경험으로 쌓이고, 내 몸과 마음에 새겨지고 있을 거예요. 우리가 겪는 모든 일은 다 필요한 일입니다.

작은 실패의 쓸모

작은 실패의 쓸모

스스로 무용하다는 느낌에 사로잡힐 때는 ‘큰 성공’보다 ‘작은 실패’가 도움이 된다. 몇 번 반복해도 그렇게 막 난리가 나지는 않는구나, 하는 작은 실패들. 그 경험이 훨씬 소중하고 장기적으로 쓸모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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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가장 큰 저주는 어린 나이에 성공하는 것"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실패를 거치지 않은 '큰 성공'이더 위험하다는 의미겠지요. 그렇게 보면 실제로 삶을 떠받쳐 주는 것은 무수히 '작은 실패'들입니다.

실수를 반복하는 자신이 보잘 것 없이 느껴지는 날에는,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줄 '작은 실패'를 경험하고 있는 중이라고, 스스로에게 되뇌어 봅시다.

완벽한 선택의 이면에는 실패한 선택들이 있다

완벽한 선택의 이면에는 실패한 선택들이 있다

애초에 완벽한 선택, 완벽한 확신은 존재하지 않았다. 자신이 원하는 충족된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보면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에 정답 같은 선택을 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숱하게 실패한 선택들이 공존했을 것이다. 실패를 통해 나에 대해 더 알게 되고 틈을 보완하며 계속 스스로에게 인생 결정권을 부여했을 것이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실패하고 싶지 않으니까 어느 쪽도 선택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주저앉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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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과 불안을 싫어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완벽한 확신이 존재한다고 믿고 싶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언가를 고르기 전에도, 수많은 후기를 검색하고, 따져보고, 비교해본 뒤에야 안심이 되죠. 이미 해본 사람들의 실패는 건너뛰고, 최상의 선택지를 바로 골라내고 싶은 마음.

하지만 삶은 객관식이 아닌 주관식이고, 정답은 고르는 것이 아니라 써 내려가는 것에 가깝습니다. 이미 정답을 찾은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사실은 무수한 실패를 쓰고 지우며 정답에 가까운 것을 찾아낸 것입니다. 우리는 그 결과만을 보고 있지요.

가끔은 실패한 연애도 필요한 이유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에게는 ‘적절한 애착손상’이 필요하다. (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애착손상이 전혀 없는 것은 애착손상이 심각한 것만큼 문제가 될 수 있다. ‘적절한 애착욕구의 좌절’은 세상을 헤쳐나갈 독립심을 주고, 자아중심성에서 벗어나 상호적인 관계를 맺어갈 기초가 되고, 대상의 좋은 면과 안 좋은 면을 바라보고 통합할 수 있는 시야를 준다. 좌절은 발달의 중요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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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착이 좌절되는 경험, 즉 '실패한 연애'는 우리가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관계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설 수 있는 힘, 나 자신의 욕구뿐만 아니라 상대의 욕구 또한 이해하고 타협해 나가는 능력, 상대와 나의 관계를 한 걸음 떨어져서 조망하며 새로운 관계를 성공적으로 맺을 수 있는 지혜를 주지요. 좌절은 그 자체로 상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성장을 경험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