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식대로, 내 목표를 향해 - 플레이라이프

최장순

엘레멘트컴퍼니 대표

내 방식대로, 내 목표를 향해

엘레멘트컴퍼니 대표 최장순님의 마음성장 키워드

#성장 #목표 #태도

산 정상에 도달하는 등산길이 다양하듯이, 하나의 목표에 도달하는 방법은 무궁무진합니다. 정답이 하나인 문제가 아니지요. 첫 회사에서 ‘소질이 없으니 그만두라’는 평가를 받았던 최장순 님은 기죽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자신의 회사를 이끌며 공동체를 위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다양한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입사한 지 몇 개월 되지 않았는데,
소질이 없으니 그만두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때는 많이 힘들었죠.”

첫 회사에서는 많이 헤맸어요

브랜드의 본질을 해석하고 의미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사실 경영이나 마케팅은 전혀 모르는 인문학도였어요. 언어학 전공자를 뽑는다는 회사에만 지원을 해서 네이밍 일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많이 헤맸고요. 입사한 지 몇 개월 되지 않았는데 선배가 저를 따로 불러서 “소질이 없으니 그만둬라. 너를 위해서 하는 얘기다.’라고 얘기하셨어요. 열심히 하겠다고 했더니 ‘열심히 하는 건 알고 있다. 열심히 했는데 이 정도면 큰 문제다.”라는 답변이 돌아왔어요. 그때는 많이 힘들었죠.

 

선배들의 방식에 소질이 없다면, 내 방식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방법은 버티고 열심히 하는 것밖에 없더라고요. 제 방식을 만들어가면서 지금까지 버텼습니다. 선배들의 방식으로 일할 때 소질이 없다면 내 방식대로 해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과거에 읽었던 그리스 고전, 독일 철학, 구조주의 기호학, 이런 학문적 사고의 방식을 어떻게 브랜드의 콘셉트를 만들고 기획하는 일에 적용할까를 고민했어요. 그렇게 조금씩 하다 보니까 제 색깔이 나오게 된 것 같습니다.

“제 방식에 맞는 회사가 없어서
그냥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사람들이 메시지를 들어줄 만한, 괜찮은 메신저가 되기 위해 노력해요

대학 때부터 공동체에 필요한 의미, 메시지를 알려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사람들은 광고를 보거나 상품 패키지를 보며 서비스를 경험하고, 심지어 마케팅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도 하잖아요. 그러한 경험의 접점에 공동체에 필요한 메시지를 녹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게 목표 중 하나가 되었어요.
일단 제가 괜찮은 메신저가 되어야 사람들이 메시지를 들어주겠더라고요. 일단 이 업계에서 정상에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도 열심히 노력하는 중입니다.

 

나답게 일할 수 있는 지점을 넓히고 싶었어요

경제적 자유를 얻고자 창업한 건 아니에요. 저답게 일할 수 있는 지점을 넓히고 싶었어요. 더 큰 꿈을 그리고 저다운 방식으로 일하려고 하다 보니 다른 그릇이 필요했어요. 제 방식에 맞는 회사가 없어서 그냥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고요.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 갈 때는 멀리 갈 수 있다.’는 말은 거의 진리인 것 같아요. 사회의 많은 병폐나 폐단은 남들과 함께 나누지 않고 자기 생각을 앞세우는 이기주의적 사고방식에서 나오거든요. 주식회사 형태로 묶여 있는 제한적 구조의 공동체이긴 하지만, 이 회사에서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나눔을 통해 더 값진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면 많은 시민과 공동체에 좋은 울림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너무 힘들다면 내려놓는 것도 방법인 것 같아요.

일은 어떻게든 되게 되어 있어요.”

‘이 일은 나만 할 수 있어’라는 생각이 번아웃을 불러요

공황장애를 한번 겪었었고, 그때 4개월을 쉬었어요. 먹고 싶은 음식을 사 먹고 보고 싶은 영화를 보다 보니 나아지더라고요. 내 속도대로 시간을 관리하고 살아가는 게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죠. 그 뒤에도 작은 슬럼프가 올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동료들과 함께 심기일전하고 조금 쉬는 시간을 가지면서 다시 충전해요.

사람들이 번아웃을 겪고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는 이유 중 하나가 ‘내 일은 아무도 도와줄 수 없어.’ ‘이 일은 나만 할 수 있는 일이야.’ 같은 생각 때문인 것 같아요. 너무 힘들다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그냥 내려놓는 것도 방법인 것 같아요. 조직, 공동체라는 곳에 속해있다면 자신이 직접 하지 않아도 어떻게든 되게 돼 있거든요. 일단 자기 건강을 먼저 챙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본업은 이해관계자가 많다 보니

콘셉트가 두루뭉술해질 때가 많아요.
사이드 프로젝트는 조금 더 자유로워요.”

사이드 프로젝트는 내 개성을 반영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에요

제 본업은 이해관계자가 많아요. 그러다 보니 콘셉트가 두루뭉술해질 때도 많고요. 사이드 프로젝트는 본업에 비해 자유롭다 보니 제 개성과 동료들이 만들고 싶은 내용을 많이 반영할 수 있거든요.
서울시의 공익 캠페인을 무료로 기획해드렸던 사이드 프로젝트가 예시인 것 같아요. 돈을 한 푼도 받지 않고 진행했던 공익 캠페인이에요. 쓰레기 무단투기를 방지하자는 차원에서 ‘쓰레기 먹는 먹깨비’라는 캐릭터를 비닐봉지로 만들어 배포한 프로젝트인데요. 이런 일을 기업과 진행한다면 기대 효과를 계산해서 설득해야 하는데, 사이드 프로젝트는 설득할 대상도 적고 의견이 반영될 가능성도 높다 보니 더 재미있게 진행하는 편이죠.

“한정된 시간을 의미 있는 일로 채우기 위해,

본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결정하려 해요.”

무언가를 이루려면 ‘자아실현’을 우선으로 둬야 한다고 생각해요

결국 무언가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자신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 같아요. 위인들과 예술가를 생각해 보면 이분들은 늘 자아실현을 우선으로 생각했거든요. 본업이든 사이드 프로젝트든 모든 것들을 자아실현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돈이 목적이 된 사이드 프로젝트는 그냥 돈만 남는 것 같아요. 사이드 프로젝트를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만 본다면 자기 발전이 별로 없을 거예요.

 

본업을 강화할 수 있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골라요

사이드 프로젝트를 정할 때 본업과의 연관성도 많이 생각하고 결정해요.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은 없는데 하고 싶은 건 점점 많아지고, 부족한 부분은 더 눈에 띄더라고요. 한정된 시간을 의미 있는 일로 채워 나가야 하니까 본업을 강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분배하는 것이 중요한 가치예요.
사이드 프로젝트로는 스터디 모임이나 발제를 추천해요. 발제하기 위해서는 글을 쓰고 문제를 제기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생각하는 훈련이 되고 남들이 공부해오지 않는다고 해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가 성장하는 경험을 할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스터디 모임을 추천해 드립니다.

공동체에 필요한 의미를 전파하는 ‘브랜드 철학자’가 최종 지향점이에요

제가 처음으로 <본질의 발견>이라는 책을 썼을 때 내세웠던 화두는 ‘경영 인문학’이었어요. 경영학과 인문학이 학제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경영의 핵심은 인간이잖아요. 사람이 매출보다, 이익보다 우선시해야 한다는 생각을 성실하게 지키고 실천했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건 아직 진행형인데요. ‘공동체에 필요한 의미를 찾고, 만들고, 전파하는 브랜드 철학자’로 정의할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사이드 프로젝트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목적의식이 없다면 어떤 일을 시작하든 흐지부지되기 마련입니다. 시작이 조금 늦어지더라도 괜찮습니다. 어떤 일이 나에게 도움이 될지 조금 더 깊이 고민하고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결정할 자유

“돈과 시선과 관계되지 않은 자기만의 창조적인 일을 해보는 것 자체가 자율적인 인간이 될 가능성을 품고 있다. 쓰는 사람은 자신의 경험을 표현할 단어를 모색하게 된다. 오늘 있었던 일을, 감정의 복잡함을 어떤 단어로 표현할지 자기가 결정한다. 내적인 자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