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마음을 성장시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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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비판으로 괴로워하는 수많은 내담자들을 치료해온 심리치료사로서 우리는 자기비판이 성공에 반드시 필요한 연료라는 신화를 단호하게 부정한다. 당신은 스스로를 혹독하게 질책했고 당신이 하고자 했던 일을 성취한 것뿐이다. 말하자면 그 두 가지 일이 동시에 일어났을 뿐 한 가지가 다른 한 가지를 유발한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설령 그 인과관계가 분명하더라도 일상 속에서 반복적으로 자신이 부족하다 여기며 그 비판이 틀렸음을 증명하기 위해 살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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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신을 채찍질할수록 좋은 성과가 나온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에 불과합니다. 압박감은 불안감을 낳고, 불안감은 문제를 회피하고 싶게 만들 뿐이죠. 적당한 수준의 불안감은 우리가 무언가를 하게 만드는 동력이 될 때도 있지만, 필요 이상의 불안과 자책은 오히려 과제에 집중할 에너지를 갉아먹을 뿐입니다.
안 그래도 이미 세상에는 내게 좌절감을 주는 일들이 많은걸요. 내가 내 자신에게 주는 좌절은 최소화해야 합니다.
‘불확실성에 대한 수용’은 모든 창의적 작업에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그런데도 막상 어른이 되면 불확실한 상태를 견디기 힘들어 한다. 대신 확실한 것을 추구해야 한다는 강박을 느낀다. 잘 알고 검증된 환경에서만 안정감을 느끼고, 새로운 일을 시도하기보다는 확인된 길을 가는 편을 선호한다. 하지만 ‘불확실하고 불분명하고 모순되는 상황 속’에서 우리의 숨어 있는 창조적 능력이 발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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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불확실성을 제거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어디 우리 삶이 계획을 세운대로만 흘러가던가요. 정답 없음, 규칙 없음, 확신 없음이야말로 삶의 기본값입니다.
이토록 불확실한 세계 속에서 단 하나 확실한 것이 있다면, 불확실성을 받아들이고 대응하는 유연함이 더 유리하다는 사실입니다.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어떤 일이 벌어지든 헤쳐나갈 수 있다는 태도는 우리를 더 나은 자신으로 인도할 테니까요.
자기주장 훈련 전문가인 허버트 펜스터하임은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정도가 자존감의 정도를 결정한다”라고 말했다. 놀라운 사실은 자기표현을 잘할수록 다른 사람들 또한 당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자기표현을 해서 많은 것을 잃을까 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정말이다. 게다가 가장 좋은 점은 자기다운 삶을 살게 된다는 사실이다. 자기표현은 단지 거절이나 부탁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자기 삶의 근원적 욕구를 찾고 이를 표현하는 것으로 확장된다. 당신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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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주장이 강한 사람은 미움을 사기 쉽다고 생각하지요. 주장이 강해서가 아닙니다. 상황적 맥락을 읽지 못하거나, 상대의 입장을 무시하거나, 전달 방식이 적절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죠. 자기 표현을 분명하게 하는 것과 자기 입장만 내세우는 것은 전혀 다른 것입니다.
자기 표현을 잘 하는 사람은 오히려 매력적입니다. 잘 표현할수록 자기 감정이나 욕구도 더 명확히 알게 되고요. 혼자 참느라 생기는 엉뚱한 억하심정도 쌓이지 않습니다. 혹시 내 의견을 이야기하는 게 너무 어렵게 느껴지나요? 시작은 제일 간단한 것부터 연습해 봅시다. '아무거나 괜찮아' 말고, '난 OO가 먹고 싶어!' 라고.
무조건 노력을 높이 사고 보상해주는 것도 인정이라 할 수 있겠지만, 엄밀히 말해 인정을 받는다는 것에는 비판을 받는다는 것도 포함된다. 이는 동료와의 어울림에서도, 협업에서도 마찬가지이고 교육학에서도 통용된다. 누군가를 항상 치켜세우거나 매번 아무런 쓴소리도 하지 않는 것은 (요즘 교육학에서도 자주 언급되다시피) 경멸의 한 방식이자 ‘외면’의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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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칭찬만 하는 것은, 어찌 보면 상대를 동등하게 여기지 않는 것입니다. 마치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칭찬받아야 하는 아이처럼 대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죠.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인정은 비판을 포함해야 합니다.
비판을 그토록 두려워 할 필요가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가 신이 아닌 이상, 인간의 일에는 탁월한 부분과 부족한 부분이 모두 존재하게 마련이지요. 일리있는 비판을 하는 사람은 내 일의 모든 면을 제대로 바라보고, 보다 성장해야 할 부분을 알려주는 사람입니다.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칭찬 못지않게 비판 또한 감수하면서 끝까지 해낸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열매입니다.
루틴을 만들고 지키려고 노력하면서 내가 신경 쓰는 부분은 ‘최고’를 유지하기만큼이나 ‘최저’를 설정해 그 아래로 떨어지지 않게 하기다. 일하는 ‘과정’에 충실할 수 있는 내가 아는 최고의 방법은 바로 이런 ‘평상시의 나’를 다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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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최고의 효율을 내겠다는 목표는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것들을 하겠다는 다짐은 지속할 수 있지요. 여기에는 최저선 아래로 떨어지지 않도록, 나 자신의 컨디션을 잘 유지하는 것도 포함됩니다. 최고치를 내겠다며 오늘의 나를 다 태워버리는 일은 막아야 하지요.
또한 최저선을 지키는 것에는 단지 최소한의 것을 하는 것 이상의 의의가 있습니다. 오늘 하지 않은 것은 내일 더 하기 싫어지겠지요. 하지만 오늘 내가 해낸 것은 내일의 나를 도와줄 것입니다.
저한테는 확실히 효과가 있었어요. 긍정과 부정의 단계를 폭망부터 대박까지 일곱 개로 칸을 나눠 부정과 긍정 구간으로 결과를 구체적으로 적는 거죠. 실은 제가 원래 아주 부정적이고 불안수치가 높은 사람이라 그걸 해소해보고자 만든 방법인데, 써보면 부정이나 긍정의 끝에 해당하는 일은 실제 일어날 확률이 거의 없어요. 극단적인 상태에 관해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거죠. 예를 들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면 가장 극단적인 부정은 ‘영원한 불합격’이에요. 가장 대박은 ‘단번에 합격’이고요. 이 둘은 사실 거의 일어나지 않아요. 그런데 우린 마치 그럴 것처럼 걱정하고 불안해하죠. 결국 가운데 놓인 타협 칸의 좌우에서 결과가 나오거든요. 운동을 하면 근육이 붙듯이 생각도 그래요. 극단적인 생각으로 자신을 괴롭힐 필요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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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그 어떤 사건도 상상하는 만큼의 행복을 주지 못하고, 걱정하는 만큼의 불행을 가져오지 않는다.” 프랑스의 사상가 라 로시푸코의 말입니다. 우리의 불안은 실제 사건보다는 먼저 앞질러 가는 생각에서 촉발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대박'이 나기도 쉽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폭망'할 확률도 극히 낮습니다. 최악의 경우를 미리 상상하며 현재를 불안에 빠트릴 이유가 없는 이유입니다.
막연한 불안이 올라올 때는 최악부터 최고까지, 상상하는 모든 경우의 수를 일단 적어보세요. 눈으로 확인하면 생각의 실체는 더욱 분명해지고, 불안은 작아집니다.
우리 주변에는 다른 사람보다 많은 일을 처리하는데도 지치지 않고 언제나 활기를 유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특징은 마치 스위치를 켜고 끄듯 일의 종류를 자주자주 바꿀 줄 안다는 것입니다. 인지심리학자들은 그 능력을 ‘voluntary switch’, 즉 자발적 전환이라고 부릅니다. 자발적 전환에 능한 사람은 번아웃과 관련된 무기력에 쉽게 빠지지 않습니다. 반면,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한 가지 일만 꾸준하게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멀리서 지켜볼 땐 마치 꽤나 심지가 굳은 인물 같아 보여요. 그러나 심리학자인 저는 그의 상태가 걱정됩니다. 그가 일하는 시간은 고통을 누르는 과정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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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우물만 파라는 말이 꼭 옳은 건 아니었습니다. 우직하게 한 가지 일만 하는 사람은, 사실 머릿속에서는 지루함과 온종일 싸우는 중일 겁니다. 고통을 참고 견디는 데 드는 에너지 때문에 더 쉽게 녹초가 되어버리는 거죠.
어떤 이는 하나의 책을 완독하는 대신, 이 책 저 책을 펼쳐놓고 그 때 그 때 읽고 싶은 책을 읽는다는군요. 그가 터득한, 독서 생활의 활기를 유지하는 방법일 겁니다.
나의 한정된 에너지를 고민하는 데 쓰는 대신 실행하는 데 더 많이 사용하면 원래의 목적이었던 ‘실행’에 더 충실할 수 있고, 실행하면서 생기는 새로운 문제들을 더 잘 처리할 수 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고민으로 최적의 답을 찾으려는 노력보다는 고민을 잘하기 위한 방법론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건강하고 합리적이며 효율적인 고민을 위해 공간을 확보하는 방법과 고민의 문법을 깨닫고 실천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고민을 잘한다는 것은 효율적이고 빠르게 생각해서 판단을 내리고, 고민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내 마음을 최적의 상태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이는 다시 말해, 100퍼센트 완벽한 답을 찾아내려고 노력하는 것이 크게 의미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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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고 끝에 악수라는 말도 있잖아요. 고민에만 너무 많은 시간을 들이면, 내 마음이 좋은 답을 내기 어려운 상태로 나를 빠트리는 것입니다. 단지 오래, 깊이 숙고하는 것만이 고민을 잘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보다 내가 가진 에너지의 한계를 알고, 그 에너지를 고민과 실행에 각각 고르게 잘 분배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시간을 ‘잘못 사용’하고 있다는 생각은 내가 더 생산적이어야 한다는 집념에 의해 악순환된다. 생산성이 삶에서 진정 의미 있는 것들을 우선순위 저 멀리 밀어내는 좋은 핑계가 되는 것이다. 우리의 일상은 각종 업무를 처리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일을 하나씩 처리할 때마다 삶에서 진정 의미 있는 것에 한 발자국 다가가고 있다고 스스로를 위안한다. 그러는 한편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세상의 속도를 따라갈 만한 원동력이 나에겐 부족한 것은 아닌지 걱정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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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한정되어 있는데, 할 일은 많고 세상은 너무 빠릅니다. 이런 상황을 통제하기 위해, 우리는 시간을 잘 쓰는 데 온 관심을 기울입니다. 하지만 시간을 잘 쓰면 쓸수록, 오히려 항상 시간 부족에 시달립니다. 생각해보면 당연합니다. 같은 시간 안에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데,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이상하니까요.
혹시 지금 빼곡하게 적힌 할 일 목록을 쳐다보며, 초조해 하고 있나요? 효율적으로 일하고, 생산적으로 살지 않으면 마음이 불편한가요? 정작 내 삶에 진정 중요한 것을 매번 뒤로 미루며 살고 있는 건 아닌지, 질문해볼 때입니다.
고통의 영역에 있던 것들을 불편함으로 재분류하면 고통의 전체 영역이 줄어든 만큼 안정감이 증가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문제를 해결한 것이 아닌데도 말이다. (…) 편안함에 길들어 일상의 많은 일들을 고통의 영역으로 치환해서 급히 해결할 문제로 인식하면, 작은 흔들림에도 ‘생존 센서’가 켜져서 강력한 해결책을 꺼내 든다. 외부와 내부 환경 변화의 센서도 매우 예민해진다. 내면의 평화로움과 조화로움을 유지하기가 아주 어렵다. 1킬로그램의 변화를 감지하면 되는 저울의 눈금이 1그램의 변화에도 휙휙 흔들리는 작은 스케일의 저울로 바뀌었다고 상상해보자. 세상을 보는 관점은 시장에서 쓰는 큰 저울이면 되는데, 요리할 때 소금 같은 양념을 계량하는 전자저울로 바꿔서 쓰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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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은 나의 생존에 위협이 되는 것, 위험에 대응하라는 신호입니다. 반대로 불편은 나의 생존까지 위협하지는 않는 것, 그래서 견뎌내면 될 문제입니다. 지금 나는 불편과 고통을 잘 구분하고 있나요?
정도 이상의 고통을 억지로 참는 것도 안 될 일이지만, 불편함을 고통으로 인식할수록 나 스스로를 괴롭히는 고민의 무게만 더 늘어갈 뿐입니다. 고통은 큰 눈금의 저울로 재세요. 불편을 그저 불편함으로 인식할 수 있을 때 오히려 안정감은 증가하고, 고민은 줄어들 것입니다.
자기비판으로 괴로워하는 수많은 내담자들을 치료해온 심리치료사로서 우리는 자기비판이 성공에 반드시 필요한 연료라는 신화를 단호하게 부정한다. 당신은 스스로를 혹독하게 질책했고 당신이 하고자 했던 일을 성취한 것뿐이다. 말하자면 그 두 가지 일이 동시에 일어났을 뿐 한 가지가 다른 한 가지를 유발한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설령 그 인과관계가 분명하더라도 일상 속에서 반복적으로 자신이 부족하다 여기며 그 비판이 틀렸음을 증명하기 위해 살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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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신을 채찍질할수록 좋은 성과가 나온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에 불과합니다. 압박감은 불안감을 낳고, 불안감은 문제를 회피하고 싶게 만들 뿐이죠. 적당한 수준의 불안감은 우리가 무언가를 하게 만드는 동력이 될 때도 있지만, 필요 이상의 불안과 자책은 오히려 과제에 집중할 에너지를 갉아먹을 뿐입니다.
안 그래도 이미 세상에는 내게 좌절감을 주는 일들이 많은걸요. 내가 내 자신에게 주는 좌절은 최소화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