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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 선택을 통해서 깊어진다

생각은 선택을 통해서 깊어진다

사람의 지각, 판단, 특이한 ​감정, 정신활동, 그리고 심지어 도덕적 선호와 같은 능력들도 오직 선택을 거듭하는 과정을 통해서만 단련될 수 있다. 그저 관습이 시키는 대로 따라 하기만 하는 사람은 아무런 선택도 하지 않은 것이나 다름없다.

playlife talk

인간이 하루 동안 약 4만 5천 가지 생각을 한다는데, 그 중 지금 기억나는 생각은 얼마나 될까요? 인공지능이 대신 지각하고 판단하는 편리함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관습을 떠올리는 일조차 이제 번거롭게 여기는 '생각불구자'가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안전함과 편리함을 이유로 이미 갖추어진 방식과 기술에 의존한다면 점점 아무런 선택도 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 갈 것입니다.

삶을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것

삶을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것

뚜렷한 목적이 없으면 뜻밖의 원치 않는 사건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버릇이 생깁니다. 반면, 분명한 목적이 생기면 인생은 훨씬 차분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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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이 없으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이 위협인지 알 수 없고, 당장 대처해야 할 일과 중요치 않은 일, 다른 대안을 찾을 수 있는 일을 구분할 수 없게 됩니다. 그렇기에 일단 매사 과민반응 하고 보는 것이겠지요. 과민반응은 혹시 일어날지 모를 위험에 대처하는 방식 중 하나입니다. 목적이 없다는 것은 우리 인생에 잠재적인 위험이 되는지도 모릅니다.

‘일비일비’하지 않는 것

‘일비일비’하지 않는 것

실패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래왔듯 (일희일비는 고사하고) 일비일비 할 필요는 없음을 꼭 말해주고 싶습니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과 하지 않아도 되는 생각과 신념들에서 부드럽게 물러서고 당신의 삶을 그렇게까지 싸잡아서 0 혹은 1 단 두 가지의 결과로 규정하지 않고 해야 하는 일에는 할 수 있는 만큼만 (당신과 당신의 사람들이 불행하지 않을 만큼만) 전력을 다하고 그 이후로는 운명의 시간으로 떠나보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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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실패를 하지 않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실패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일 것입니다. 말마따나 실패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니까요. 실패했다고 해서 내가 해온 일들이 모두 0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100%가 아니면 0%, 성공 아니면 실패로 가름해 버리는 데 너무 익숙해져 있지요. 결과라는 것은 때로는 내가 어찌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입시다. 50%, 또는 70%만큼 이뤄낸 것이 있다면 그것 또한 성취로서 충분히 인정해 줍시다. 그리하여 언젠가 도달할 100%를 위해.

‘빠듯한 선택’이 나를 다른 곳으로 데려다 준다

‘빠듯한 선택’이 나를 다른 곳으로 데려다 준다

‘나는 어떤 캐릭터인가’를 찾는 여정에서 깨달았어요. 그 답은 ‘쉬운 선택’이 아니라 ‘빠듯한 선택’에서 찾아진다는 사실을요. 우리는 보통 급해서 한 선택이나 적당한 선에서 타협한 선택으로 인생을 채우거든요. 저는 그렇게 한 선택이 하나도 제 것 같지 않았어요. 마음에 들지도 않았고요. ‘이거 어렵겠는데?’ ‘내가 감히 탐을 내도 될까?’라는 생각이 드는 빠듯한 결정이 저를 완전히 다른 곳으로 데려다 준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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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듯하지만 욕심을 부려보는 게 중요한 이유는, 그렇게 해야만 가 닿을 수 있는 자신의 임계점이 있기 때문일 겁니다. 나라는 사람이 갖고 있는 장점과 단점을 모조리 경험하며, 나도 몰랐던 나의 한계와 가능성의 윤곽이 그려지지요. 실패를 겪으며 확인하게 되는 나의 깜냥, 위기의 순간에 발휘되는 나만의 재능, 모두 수월한 선택만 했을 때는 결코 알 수 없었을 나의 자질입니다. 그렇게 타협하지 않는 빠듯한 선택이 쌓이면,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곳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삶에서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삶에서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과거 수많은 자기계발서는 남들이 욕망하는 것을 어떻게 내가 더 빨리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 말해왔다. 좋은 학교에 가고, 대기업에 취업하고, 직장에서 더 높이 올라가고, 더 많이 받고(당연히 돈), 더 유명해지고. 직장생활을 20년 넘게 하고도 우리는 종종 ‘삶이나 일에서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못 한다. 혹은 아예 이런 질문을 불편하게 느껴서 회피한다. 사치라고 여기면서.

playlife talk

우리는 내가 원하는 것, 나만의 고유함, 내 삶의 진정한 목적 같은 것들은 사치처럼 여기는 데 익숙해져 있습니다. '남들도 다 이렇게 살아', '어차피 사는 건 이런 거야'라고 생각하면서요. 체념이 익숙하면 익숙해질수록, 질문은 더 낯설고 불편해집니다. '삶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실은 그 질문이야말로, 삶을 통틀어 내가 정말로 답해야 할 유일한 질문일 수도 있는데 말이지요. 이제부터는 남들의 욕망으로부터 조금 거리를 두어 봅니다. 체념하기보다는 내가 원하는 삶 쪽으로 더 나아갈 방법을 찾아 봅니다. 성공과 실패로만 가늠되는 삶이 아니라, 내 스스로 만족스러운 삶을 살기 위해서요.

나를 거절하지 않는 방법

나를 거절하지 않는 방법

모두들 거절당하는 데 익숙해지면서 한 가지를 잊고 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나 자신을 거절하고 있다는 거다. 특히 내 욕구,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거절한다. 난 다른 이에게도 거절당하는데 내 자신까지 거절해야 할까? 우리 삶의 목표는 무엇일까? 가족의 행복, 중요하다. 인류의 평화, 역시 중요하다. 하지만 내 자신의 행복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그러면 나를 거절하지 않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내가 생각하는 방법은, 또다른 나의 캐릭터를 만드는 거다. 요즘엔 이걸 N잡러라고도 한다. 부캐라는 건 다른 이들이 봤을 때 ‘오, 이 사람은 저게 부캐구나!’라고 이야기할 순 있지만 내 스스로 미리 정하지 않고 꾸준히 하면 된다. 시간에 스며들다보면 나는 여러 캐릭터를 가지고 있을 테니까.

playlife talk

해야만 하는 일들에 떠밀려 하고 싶은 일은 항상 뒷전으로 밀어두었다면, 나 자신을 거절하는 데 익숙해진 탓입니다. 내 욕구를 실현하는 데에 꼭 거창한 다짐이나 전면적인 진로 변경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내 욕구를 거절하는 데 익숙해진 상태라면 아마 하고 싶은 일이 무언지부터 고민이겠지요. 전부 다 정해둘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일상에 스며들 정도로 꾸준히 해 나가기만 하면 됩니다.

나 자신을 ‘조각모음’

나 자신을 ‘조각모음’

몇 번의 경험과 깨달음을 통해 이제는 조금 확신하듯 말할 수 있다. 딴짓하거나 놀고 있는 게 아니라 조각을 모으고 있다고. 그리고 이것도 알게 되었다. 조각은 모으기만 하면 안 된다는 걸.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되기로 마음먹은 이상 모은 조각에 먼지가 쌓이기 전에 뭐든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을.

playlife talk

우리는 흔히 딴짓을 비생산적이라고 여깁니다. '지금 하는 일과는 전혀 관계 없는 일'이라는 딴짓의 사전적인 정의는 이런 인식에 기대어 있습니다. 하지만 전혀 관계 없어도 하게 되는 일이라는 점에서, 딴짓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에 가장 가까운 일일 수도 있습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닌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딴짓을 통해, 우리는 자신을 이해하는 조각 하나를 발견합니다. 얼핏 서로 관계 없어 보이는 조각들을 맞춰 나가며, 비로소 '나 자신'이라는 하나의 퍼즐을 완성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딴짓이 나를 만든다

딴짓이 나를 만든다

저의 자부심 중의 하나는 제가 통섭을 이야기하기 시작한 이래, 우리 사회에서 ‘소통 없이 한 우물만 파라’라는 말이 거의 자취를 감췄다는 겁니다. 이제는 대다수가 주변인과 융합해야 한다고 느끼죠. 저의 딴짓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제가 생물학만 내내 공부했다면 저는 지극히 평범한 곤충학자, 어쩌면 신기한 작은 곤충을 연구하는 사람으로만 살아갔을지 모릅니다. 제가 오지랖이 넓게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해준 공은, 아무리 생각해도 딴짓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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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좋아서, 관심이 가서 놀이처럼 시작했던 딴짓들은 나의 생각과 세계를 넓히는 데 도움을 줍니다. 때로는 이 분야와 저 분야가 연결되며 완전히 새로운 관점을 만들어내기도 하고요. 어떤 문이 내게 새로운 길을 열어줄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니까요. 지금 당장은 큰 쓸모가 없어보일지라도, 우리가 딴짓에 좀 더 너그러워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심심해서 해보는 일들이 부리는 마법

심심해서 해보는 일들이 부리는 마법

진짜로 작품으로 뻗어나갈 뭔가는 사이드 프로젝트(Side Project)에 있다는 것이다. 사이드 프로젝트란 그냥 미적거리고 있는 일들이다. 그냥 심심해서 해보는 일들이다. 그런데 그 일들이 사실은 진짜 좋은 소재가 된다. 그런 일들이 마법을 부린다. 나는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그 일들 사이를 넘나드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한 프로젝트에 질리면 다른 프로젝트를 하고, 또 이 프로젝트를 하다가 싫증이 나면 아까 그 프로젝트로 되돌아가면 된다. 생산적인 ‘이리 미루고 저리 미루기’를 습관화하라.

playlife talk

한 가지 일을 우직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시작을 가로막고 있지는 않나요? 우리에게 필요한 일은 일단 해보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시작하면 끝장을 봐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하다가 질리면 또 다른 일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 마음가짐 자체가 시작을 좀 더 가볍게 해 줄 수도 있지요. 그렇게 여러 갈래로 관심사를 뻗어나가다 보면, 진짜 내 일의 좋은 재료가 되어줄 무언가를 찾아낼 것입니다.

몰입은 그 자체로 충분하다

몰입은 그 자체로 충분하다

문제가 풀리든 안 풀리든 몰입 자체가 우리에게 깊은 만족감과 감동을 준다. 어떤 경우에도 몰입으로 잃을 것은 없다. 오히려 자신을 한 차원 성장시킬 경험을 하게 된다. 그래서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일에 도전하는 삶도 의미 있고 축복받은 삶이 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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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을 하는 동안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에 대한 만족감을 느끼고, 온통 그 일만을 생각하며 무아지경 상태에 이르는 경험을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도 매순간 몰입을 할 수는 없습니다. 몰입을 방해하는 많은 생각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좋아함’만으로 몰입에 이를 수 없기에 생각과 자극을 차단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생각은 선택을 통해서 깊어진다

사람의 지각, 판단, 특이한 ​감정, 정신활동, 그리고 심지어 도덕적 선호와 같은 능력들도 오직 선택을 거듭하는 과정을 통해서만 단련될 수 있다. 그저 관습이 시키는 대로 따라 하기만 하는 사람은 아무런 선택도 하지 않은 것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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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하루 동안 약 4만 5천 가지 생각을 한다는데, 그 중 지금 기억나는 생각은 얼마나 될까요? 인공지능이 대신 지각하고 판단하는 편리함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관습을 떠올리는 일조차 이제 번거롭게 여기는 '생각불구자'가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안전함과 편리함을 이유로 이미 갖추어진 방식과 기술에 의존한다면 점점 아무런 선택도 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 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