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마음을 성장시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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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을 선택할 때 자신의 인격을 알아두어야 하는 중요한 이유는 직업이 ‘일의 행복’과 깊이 관련을 맺기 때문이다. (…) 직업과 일의 성격상 자신의 본성과는 철저히 다른 인격으로 오랜 세월 동안 생활한다면 종국에는 본래의 자신을 잃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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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환경, 높은 급여, 워라밸... 취업이나 이직을 할 때, 이런 조건들을 따져보는 데에는 익숙합니다. 하지만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것을 좋아하고 잘 하는지를 기준으로 직업을 따져보는 데에는 오히려 미숙합니다. 그러다보니 갖은 노력 끝에 들어간 직장인데도, 적성과 맞지 않아 퇴사를 고민하는 경우도 왕왕 있습니다.
하루를 두고 보아도, 인생을 통틀어서도,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일을 하며 보낼 것입니다. 그러니 일터에서 행복하지 않다면 그것만큼 좌절스러운 일도 없겠지요. 진로 선택에 앞서 나만의 기준을 분명히 해 둬야 하는 이유입니다.
큰일을 인수분해하고, 역산해서 스케줄을 촘촘하게 짜는 것에 공을 많이 들이는 까닭은, 다시 말하지만 일의 힘을 빼기 위해서다. 일이 높은 파도를 일으켜 우리 일상을 집어삼키는 꼴을 막아야 하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나이기 때문이다. 꼭 내가 팀장이라서만은 아니다. 나는 누구보다 나의 일상의 정원을 잘 가꾸고 싶은 사람이다. 퇴근 후에 대단한 일을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TV 앞에 멍하니 앉아서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허비하더라도 내 마음대로 써버릴 수 있는 시간이 하루에 꼭 있어야 숨을 쉴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이 작업은 팀을 위한 작업이기도 하지만 결국 나를 위한 작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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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라는 녀석은 가늠되지 않는 덩어리로 존재할 때 가장 막막한 법입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모를 때, 도대체 내가 언제 저 큰 산에 다 오를까 싶어질 때. 바로 그 때 우리는 일에 짓눌리기 시작합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을 때까지 미루다가 괴로워하며 야근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나요? 일을 더 이상 쪼갤 수 없을 때까지 아주 잘게 쪼개 보세요. 이까짓 것도 일이라고? 생각이 드는 수준까지 쪼개보는 겁니다. 1. 일을 시작하기 위해 자리에 앉는다. 2. 문서를 연다. 3. 생각나는 아이디어를 일단 나열해 본다. ... 이런 식으로 차근차근 나아가다 보면 어느 새 결과물을 만들어낸 당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100개의 계단을 올라야 한다고 생각하면 한숨부터 나오지만, 일단 계단 한 칸을 딛고 올라선다고 생각하는 건 훨씬 수월한 것처럼요.
매일 무심코 반복하는 업무와 일상생활 속에서 주위 사람들과 얼마나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느냐가 좋은 우연을 만드는 토양의 질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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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며 언제 가장 괴로웠나 생각해보면, 일 자체가 어려웠을 때보다는 사람 사이에서 겪는 스트레스 때문일 때가 더 많습니다. 또한 선뜻 내어준 신뢰가 배반당하는 경험을 몇 차례 겪고 나면, 내 일만 잘 하면 됐지, 서로 잘 지내기까지 해야 하나, 회의감도 들기 마련입니다. 물론 직장 동료와 절친이 되어야 하는 건 아닐 겁니다. 하지만 '일이 잘 되게 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최소한의 예의와 신뢰를 가지고 상대를 대해야 할 겁니다. 그 또한 이 일이 잘 되기를 바라는 한 사람일거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는 것 말이예요. 결국 다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요. 결국 다 사람과 하는 일이니까요.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 가당치 않게 커다란 믿음을 가져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자기가 하는 일에 효과가 있을 거라는 확신이 전혀 없을 때에도 자신을 던지며 계속 나아가는 것은, (이렇게 생각하는 게 죄악 같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 바보의 표지가 아니라 승리자의 표지가 아닐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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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사람들은 마치 모든 일에 확신을 가지고 척척 선택해 나간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항상 완벽한 확신을 가지고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절대자나 다름 없겠지요. 만약 누군가가 내 눈에 그래 보였다면, 그 이유는 우리가 타인의 삶의 단편만을 볼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가망 없어 보이는 일에 자신을 던질 수 있는 삶이야말로 진정 '이기는' 삶일 겁니다.
우리가 결정하지 못하고 행동하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결정하기 전의 상태에서 기만적인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결정하지 않음으로써 우리는 가상의 마법 세계로 들어갈 수 있고, 그곳에는 모순된 두 가지 견해가 행복하게 공존한다. 아직 결정한 게 없고 어떤 선택도 포기하지 않았기에 모종의 가능성을 기대하며 안이한 환상 속에 머무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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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을 못해서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아놓은 채 몇 날 며칠을 보내다 보면 어느 날 그 중 한 개가 품절이 되어버리기도 합니다. 최선의 선택을 위해 재고 또 재는 과정을 반복하지만 그러다가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결정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당신 몸에도 주의를 기울이자. 하루 종일 어떤 기분인가? 당신의 창의력과 기운과 관련한 리듬을 기록하기 시작하자. 언제 가장 흥미로운 기분을 느끼는가? 언제 뇌가 멈춰버린 느낌이 드는가? 시간대마다 하고 싶은 특정한 형태의 활동들이 있는가? 창의적인 작업은 오전이 가장 적기일 수도 있고 관리나 협업과 같은 일은 오후에 더 잘 흘러갈 수도 있다. 또는 다른 사람들이 모두 잠자리에 드는 늦은 시간에 프로젝트에 빠져드는 것을 좋아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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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은 나 자신을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 줍니다. 가계부를 써 보면 생각보다 불필요한 곳에 돈을 써 버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처럼요. 혹시 이루지도 못할 무리한 계획을 세우고, 지키지 못해 좌절하기를 반복하고 있나요? 나의 한정된 에너지를 가장 효율적으로 쓰고 싶다면, 하루의 내 기분과 리듬을 기록해 보세요. 내가 에너지를 쏟을 때과 절약할 때를 파악하면, 더 합리적으로 시간을 사용할 수 있게 될 겁니다.
메모는 재료다. 메모는 준비다. 삶을 위한 예열 과정이다. 언젠가는 그중 가장 좋은 것은 삶으로 부화해야 한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무엇을 메모할지 아무도 막지 못한다는 점이다. 분명한 것은 메모장 안에서 우리는 더 용감해져도 된다는 점이다. 원한다면 얼마든지 더 꿈꿔도 좋다. 원한다면 우리는 우리가 쓴 것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어떻게 살지 몰라도 쓴 대로 살 수는 있다. 할 수 있는 한 자신 안에 있는 최선의 것을 따라 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이 있지 않은가. 자신 안에 괜찮은 것이 없다면 외부 세계에서 모셔 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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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무엇을 기록해야 할지, 무엇부터 쓰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할지도 모릅니다. 내 안에서 끄집어 낼 것이 없다고 느껴질 땐, 메모부터 시작해 보세요. 메모는 단지 외부의 것을 베껴오는 작업이 아니지요.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선별하고, 그 이유를 발견하고, 그렇게 내가 원하는 것을 더 선명하게 다듬어가는 작업입니다. 그렇게 모아둔 흔적들이 내가 원하는 삶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해 줄 것입니다.
오늘부터는 일기를 더 열심히 쓰기로 했다.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음미하고 싶기 때문이다. 나는 살아가고 있다. 그것을 기록하고 싶은 것뿐이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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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사진첩을 들여다보면, 무의미하게 흘려보냈다고 생각했던 시간 가운데서도 의미 있는 순간을 건져낼 때가 있지요. 그런 순간들 덕에 우리는 삶에 애착을 갖게 되기도 하고요. 일기도 그렇습니다. 고만고만한 하루, 그저 그런 일상이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다시 읽어보면 뜻밖의 문장과 마주칠 때가 있거든요. 그뿐인가요. 매일의 꾸준한 기록은 곧 내가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살았다는 증거이기도 할 테지요.
우리는 쓸데없어 보이는 일에 매우 인색하다. 해 보고 싶은 일을 한번 해보는 경험이 당장의 과업에 도움이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무언가를 시도해본 경험, 그 씨앗이 뒤늦게 마흔 살이 넘고 쉰이 지나서야 꽃을 피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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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까운 미래에 대비하며 치열하게 살지만 그와는 별개로 인생은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먼 미래에 항상 준비해 둡니다. 때로는 내가 해 온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기도 하고, 무가치해서 방치하던 것이 갑자기 나를 무너뜨리기도 합니다. 또 어쩌다 시작한 일이 평생 직업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니 지나치게 꼼꼼히 계획할 필요 없고, 결과가 예상되는 일만 할 필요도 없는 것이겠지요. 그러다가 여유가 생기면 그저 목적 없이 놀아 봐도 괜찮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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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것보다 기억이란 참으로 미약합니다.
경험이라는 '이미지'를 회고한다면 경험이라는 작은 깃털은 날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있었던 일을, 느꼈던 일을 명문화 해보면 희미하게 부유하는 이미지들을 단단한 물체로 손에 쥘 수 있습니다.
'안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자신의 말과 글로 표현할 수 없다면 성립될 수 없는 개념이지요. 경험한 것을 '안다' 라고 하기 위해 우리는 그것을 기록하거나 서술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직업을 선택할 때 자신의 인격을 알아두어야 하는 중요한 이유는 직업이 ‘일의 행복’과 깊이 관련을 맺기 때문이다. (…) 직업과 일의 성격상 자신의 본성과는 철저히 다른 인격으로 오랜 세월 동안 생활한다면 종국에는 본래의 자신을 잃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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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환경, 높은 급여, 워라밸... 취업이나 이직을 할 때, 이런 조건들을 따져보는 데에는 익숙합니다. 하지만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것을 좋아하고 잘 하는지를 기준으로 직업을 따져보는 데에는 오히려 미숙합니다. 그러다보니 갖은 노력 끝에 들어간 직장인데도, 적성과 맞지 않아 퇴사를 고민하는 경우도 왕왕 있습니다.
하루를 두고 보아도, 인생을 통틀어서도,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일을 하며 보낼 것입니다. 그러니 일터에서 행복하지 않다면 그것만큼 좌절스러운 일도 없겠지요. 진로 선택에 앞서 나만의 기준을 분명히 해 둬야 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