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마음을 성장시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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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걱정은 무의식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불안의 정도가 심해질 때까지 아예 인식하지 못하기도 한다. 심지어 실제로는 걱정을 하고 있으면서 오히려 계획을 세우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중이라고 믿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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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이 높은 사람들은 때때로 걱정과 계획을 혼동하기도 한다는 것이지요. 혹시 일어날 지 모르는 변수에 대처하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고 믿지만, 사실은 극히 일어날 확률이 적은 일을 걱정하고 있을 뿐인 것처럼요. 걱정과 계획을 구분하는 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그 계획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착수하기보다 계획 세우기만을 반복하며 미루고 있는 것은 아닌가?
사람들은 텔레비전과 여타 매체들이 빚어내는 이런 현상을 종종 간과한다. 하지만 이 매체들은 더 의미있게 보낼 수도 있었을 시간을 빼앗아 기억 없는 지대를 만들어버린다. 좀 심하게 말하지만 우리의 생명을 단축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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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관심을 기울여 기억해 둔 순간들만이 삶이 됩니다. 그렇다면 멍하니 화면만을 바라보며 흘려보낸 시간들은 진정한 의미의 삶이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오늘도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는 나 자신에게 질문해 봅니다.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이 시간을 삶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우리는 모두 고통으로부터 도망치려 한다. 어떤 사람은 약물을 복용하고, 어떤 사람은 방에 숨어서 넷플릭스를 몰아본다. 또 어떤 사람은 밤새 로맨스 소설을 읽는다. 우리는 자신으로부터 관심을 돌리기 위해 거의 뭐든지 하려 든다. 하지만 자신을 고통으로부터 보호하려는 이 모든 회피 시도는 고통을 더 악화시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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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전류 자극을 가할 수 있는 버튼 외에 아무 것도 없는 환경에 사람들을 두었더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균 12분만에 버튼을 눌렀다는 실험 결과도 있지요. 그만큼 우리 인간은 지루함을 견디지 못합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의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온갖 번뇌를 견디기 어려워하죠. 하지만 본질적인 고통을 외면하려는 모든 행위는 고통 그 자체를 해결해 주지 못합니다. 오히려 새로운 문제에 우리를 빠트리죠. 하릴없이 낭비해 버린 시간, 중독 같은 문제들 말이에요.
그는 중독에 따른 뇌의 일부 변화는 돌이킬 수 없지만 손상된 영역을 새로운 신경망을 만듦으로써 우회할 수 있음을 밝혀냈다. 이는 뇌의 일부가 영원히 바뀌더라도, 우리가 새로운 시냅스 경로를 찾아서 건강하게 행동할 수 있음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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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을 벗어나기가 그토록 어려운 이유는, 중독에 길들여진 뇌를 다시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주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중독 패턴을 우회하는 새로운 시냅스 경로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지요. 말하자면 늘 가던 길 말고 새로운 길을 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자기 파괴적인 중독을 멈추고, 건강한 습관에 익숙해질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뿐입니다.
어쩌면 당신은 모든 느낌들을 회피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단지 나쁜 느낌만을 피하려 애쓰는 것뿐이라고. 그러나 모든 파도를 피하지 않고 나쁜 파도만 피할 수는 없다. 안타깝게도 어떤 파도가 당신을 덮칠지는 선택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바다에서 헤엄친다는 것은 모든 파도에 나를 노출시키는 것이다. … 모든 파도를 평가해서 오직 좋은 파도만이 밀려들기를 바란다면 바다에서 수영하는 것이 여전히 재미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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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찾아오는 것입니다. 막으면 막을수록 더 큰 파도가 되어 돌아올 뿐이에요. 좋은 감정만을 취사선택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좋은 감정에도 내성이 생기기 때문이에요. 쾌감만이 계속될 때는 점점 더 그 느낌에 무뎌지는 거죠. 불쾌한 감정도 거르지 않고 느껴야, 그 뒤에 오는 기쁜 감정을 더 잘 느낄 수 있습니다.
현재를 잘 살게 되면 과거를 적극적으로 왜곡하면서 미화할 수 있다. 과거의 객관적 현실이 주관적 해석으로 덮어씌워져서 과거는 더 이상 나를 괴롭히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내게 상처를 주었던 일은 역설적으로 나를 이 악물고 버티게 하는 동기로 작용해 지금의 나를 만들어낸 일등 공신으로 미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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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사는 게 최고의 복수'라는 말도 있잖아요. 시간 여행이 발명되지 않는 이상, 지나간 일을 고칠 방법은 없습니다. 할 수 있는 건 지금을 잘 사는 것 뿐이지요. 지금에 집중할수록 과거에 집착하는 일도 줄고, 언젠가는 돌아보며 미화할 수 있는 순간도 찾아올 겁니다. 무엇이 됐든, 과거의 망령이 나를 지배하도록 놔둘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나는 내 마음의 코어를 단단히 하기 위해 책을 읽는다. 독서를 통해 코어가 강화되는 경험은 결국 책을 통해 내가 깊어지고 넓어지는 과정이다. 전에는 이해하지 못하던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지식을 통해 이치를 깨달으면서 세상에 대한 인식이 깊어진다. 타인의 관점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내 관점의 편협함이 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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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코어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이 운동이라면, 마음의 코어를 위해서는 독서가 필요합니다. 근육을 자극해 적절한 상처를 내어 더 큰 근육으로 키우듯, 새로운 관점에 자극받아 내 생각이 깨지고 인식의 지평을 넓히는 거죠.
학자 정희진은 '안다는 것은 상처받는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나의 세상을 뒤흔드는 지식은 언제나 불편한 진실을 내포합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상처를 받기도 하죠.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자신의 세계를 구성하는 새로운 언어를 갖게 되고, 그 언어는 나를 든든히 지지하는 힘이 되어줄 겁니다.
있는 그대로 말하기는 주변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자신의 약점을 서슴없이 드러낼 때 특히 그렇다. 이는 반직관적이다. 우리는 자신의 바람직하지 못한 면을 드러내면 사람들이 떠나갈 거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내 성격적 결함이나 일탈 행위를 알면 거리를 둔다는 게 논리적으로는 타당해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는 반대다. 솔직할수록 사람들은 더 가까이 다가온다. 당신의 엉망인 모습을 통해 자신의 약점과 됨됨이를 돌아보고 의심, 두려움, 나약함이 자신만의 약점이 아님을 알게 되면 안심하고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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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약점은 최대한 숨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가장 좋은 모습, 최고의 순간만을 선별해 소셜 미디어에 전시하는 데 익숙해졌지요. 하지만 그러는 동안,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은 점점 존재할 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여지는 자신과 감춰진 자신과의 괴리에서 더 큰 좌절감을 느끼기도 하고요. 타인에게 잘 보이려는 이 모든 노력이 다 오히려 반대의 효과를 낳고 있다면요?
진실에 더 가까운 것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내보이는 사람에게 우리는 공감과 인간미를 느낀다는 사실일 겁니다. 인간은 모두 자기 자신의 결함과 문제를 품고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지요. 솔직할수록 우리는 서로 더 가까워집니다. 타인뿐만 아니라 나 자신과도요.
인간의 뇌에는 감정을 관장하는 부위와 이성을 관장하는 부위가 따로 있다. 전자가 편도체, 후자가 전전두엽이다. 슬픔에 빠지면 편도체가 과로한다. 그런데 그 슬픔을 ‘슬프다’라고 쓰는 순간 편도체가 쉬고 전전두엽이 일한다. 슬픔의 진창에서 발을 빼고 ‘슬프다’라는 언어를 가만히 응시할 수 있는 것이다. 슬픔이 언어가 되면 슬픔은 나를 삼키지 못한다. 그 대신 내가 슬픔을 ‘본다’. 쓰기 전에 슬픔은 나 자신이었지만 쓰고 난 후에는 내게서 분리된다. 손으로 공을 굴리듯, 그것은 내가 가지고 놀 수 있는 무엇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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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말이 안되는 글로라도 마구 써 내려가다 보면, 격렬했던 감정이 가라앉으며 점차 차분해지는 경험을 할 때가 있지요. 편도체가 쉬고 전전두엽이 일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감정의 파도가 몰아칠 때는, 그 감정을 언어로 만들어 주세요. 소리내어 말해도 좋고, 종이에 써 보아도 좋습니다. 언어가 되는 순간, 그 때 감정은 나로부터 떨어져 나와 만질 수 있는 것이 되고, 바라볼 수 있는 것이 됩니다. 그렇게 감정과 거리를 두는 연습은 내 감정을 부정하지 않고 받아들이면서도, 완전히 잡아먹히지 않도록 도와줄 겁니다.
요가를 할 때는 어떤 동작이 안 된다고 하면 “너 이 동작 시작한 지 얼마나 됐어? 안 되는 건 당연한 거야. 안 되는 나를 받아들여야 하고” 라는 거예요. 그 단순한 메시지가 당시 제겐 충격으로 다가왔어요. ‘맞아, 안 되는 게 당연한데 나는 왜 못 받아들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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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되는 것이 당연합니다, 이제 막 시작했다면. 초심자의 어설픔을 자기 자신조차 용납하지 못할 때가 많지요. 못하는 자신을 견디지 못해서 그만 포기한 일도, 지레 시작조차 못해본 일들은 얼마나 많을까요. 첫 걸음마를 떼는 아이를 대견하게 바라보는 마음으로, 시작하는 자신에게도 조금 더 너그러워지세요. 그런 뒤에야 우리는 우리 자신의 더 많은 가능성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때때로 걱정은 무의식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불안의 정도가 심해질 때까지 아예 인식하지 못하기도 한다. 심지어 실제로는 걱정을 하고 있으면서 오히려 계획을 세우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중이라고 믿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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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이 높은 사람들은 때때로 걱정과 계획을 혼동하기도 한다는 것이지요. 혹시 일어날 지 모르는 변수에 대처하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고 믿지만, 사실은 극히 일어날 확률이 적은 일을 걱정하고 있을 뿐인 것처럼요. 걱정과 계획을 구분하는 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그 계획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착수하기보다 계획 세우기만을 반복하며 미루고 있는 것은 아닌가?